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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 심리학자와 함께 명작 속으로 떠나는 마음 위로 여행
김태형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예술과 심리를 엮어놓은 책을 참 좋아한다. 소설 자체도 좋아하지만, 소설의 인물의 심리에 대한 것들을 심리학자가 재해석해 놓은 책들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미술에 대한 책도 마찬가지이다. 미술을 하나씩 분석해서 이 인물의 심리는 어땠을까? 추론해보는 것은 참 재미있는 작업이다. 그것이 왜 재미있을까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지은이가 들어가는 글에서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인간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해하려는 학문이 심리학이라면, 인간의 삶과 심리를 예쑬적 화폭에 그려내는 것이 문학이다. 그래서 그 두 가지는 대상은 동일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심리학은 언어와 이론에 기초해서 설명하지만, 문학은 그렇게 구체적이지 않다. 추가적인 해석이 가미되어야만 정확히 알 수 없는 인물의 감정반응을 해석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서양의 유명한 고전들에 나오는 인물들을 주제로 해서 그들의 MBTI를 통해서 분석하기도 하고, 그 성격형을 중심으로 왜 주인공이 그런 성격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 배경을 짚어보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온 고전은 서양의 고전들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카르멘, 춘희, 지킬앤하이드, 햄릿, 노트르담의 꼽추, 오즈의 마법사... 이 책들은 서양 역사를 대표하는 고전이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이는 드물것이다. 적어도 책의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는 책들이다. 본 책에서는 이러한 책의 줄거리는 물론이고,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한 부분들이 곳곳에 있다. 그래서 책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책의 발췌부분에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책을 보았던 사람에게는 예전에 책을 봤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준다. 이 부분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로미오의 대사나, 로렌스 수사의 대사, 줄리엣 아버지의 대사 등.. 책을 보면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가 주가 되지 다른 인물들의 대화는 그냥 흘러가듯 읽었던 부분들인데 이 내용에서 각각의 인물의 성격을 극명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소설가는 정말 이러한 성격형을 처음부터 정하고 쓰는 걸까? 아니면 주변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와 비슷한 성격으로 인물을 설정하는 걸까? 신기한 부분이었다.
많은 고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특히 청소년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다음에는 동양의 고전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책의 표지는 물론 안에 있는 삽화들까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들로 채워져 있어서 책의 디자인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