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찬란한 성공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요코다 마스오 지음, 양영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1월

유니클로라고 하면, 책의 제목에서 말하듯이 제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큰 영향을 행사하면서 성장해가는 기업으로 알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요 몇년 사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늘 새롭게 바뀌는 매장과 혁신적인 개념의 옷을 싼 값에 공급한다는 것, 그리고 그 변화를 많은 사람이 환영한다는 점에서 우수한 브랜드이고 독특한 브랜드이다. 거대한 기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유니클로에 대해서는 기업경영 방식을 찬양하고 기업가인 야나이 회장의 일생등에 대한 책들만 나왔기 때문에 이렇게 안 좋은 면을 부각시킨 책을 유심히 눈여겨 본다.

저자는 유니클로를 이끌어 나가는 야나이 다다시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가 이끌고 있는 회사의 임원들이 느끼는 그에 대한 생각을 비판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유례없는 성장 신화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저임금으로 장시간 노동을 시키며 직원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아 잦은 이직이 있었고,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적었다. 임원들에 대한 처우도 비판적이었다. 잇달아 사표를 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다다시 회장의 냉철한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직원들의 복장 하나하나와 바른 자세에 이르기 까지 모든 시스템을 자신의 뜻대로 이루려고 하는 그의 냉엄함을 비판했다. 이런 점은 스티브잡스를 떠올리게 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이렇게 철저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자신은 이렇게 철두철미한 일처리가 없으면 못 견디는 것이리라. 스스로도 괴로울 것 같았다.

이 책은 야나이 회장의 가정사에서부터, 그의 성장과정, 졸업식의 롤링페이퍼 내용까지 그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느낌이다.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일선에서 물러났던 경영자가 현장에 복귀했고, 복귀 후 2년 동안 일처리를 하고 물러났지만 그의 행동이 경영자로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데 집착했다는 것에 저자는 주목했다. 그의 성격적인 면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글들이 그의 장점에 주목했다면 , 이 책은 같은 성격이지만 그것을 단점으로 생각해서 쓴 글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람이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사회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부분들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