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이 바로 이 '불안한 사람들' 이다.

순식간에 마지막 장을 덮고서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오베라는 남자'를 빌려왔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 뒤로도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한권씩 빌려와서 정독 중이다.



한마디로 말해보자면, 프레드릭 배크만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불안한 사람들'을 한장씩 넘겨가면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순간이 지나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순간이 지나서 사랑스러운 마음이 한가득 올라온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불안한 사람들'은 사랑스러운 글이다.



한 순간 엉뚱한 생각으로 은행 강도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인물과 평생 처음 은행 강도 역할에서 인질범으로 둔갑하게 된 은행 강도를 베테랑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인질들의 관계가 엮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 눈물은 슬퍼서가 아니라 그저 사랑스러워서였다.

총 8명의 인질과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2명의 부자지간 경찰이 나오는데 각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 말씨 하나하나에 녹아있는 그들의 삶들이 서로 엮이면서 서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유대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시대를 받아낼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불안함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 시원스레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며 해결해 나가려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오다가 맞닥뜨리게 된 시점에서 그들의 마음이 천천히 해제되면서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마음을 보며 당황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삶으로 바뀔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90세 어간의 노인과 중년을 넘어서서 남은 여생을 나름 빡빡하게 보내고 있는 부부, 이제 안정감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두 딸의 한 부모인 은행 강도. 이제 아이를 뱃속에 가진 채 앞으로 다가올 변화들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젊은 신혼부부 외 여러 명의 인물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중요하며 필요했던 관계들이 알맞아 보인다.



그 와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유머다.

자칫 심각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유머'는 곳곳에 숨어있다.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나중에는 불안함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서로가 있어야 하고 마음을 조금씩 열어야만 가능하다.



"이런 농담이 있다.

커다란 코끼리를 어떻게 먹는지 아냐고.

조금씩 천천히."



사랑스러움과 따뜻함과 감동이 다시금 밀려온다.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