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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슈거 ㅣ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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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 부인>
영국 공군으로 시리아에서 영국과 이탈리아가 벌이던 전쟁이 참여중이던 스태그와 스터피는 간만에 외출 허가를 받아 시내에 나와있다. 젊은 나이에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테지만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스터피에게 스태그는 로제트 부인을 소개해준다. 로제트 부인은 이 도시에서 유명한 매춘굴을 운영하고 있고 어느 여자든지 로제트 부인과 연결이 되면 꼼짝할 수가 없다고 했다. 중간에 맥주집에서 우연히 만난 윌리엄과 함께 세 군인은 스태그가 제안하는 갑작스러운 계획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로제트 부인이 데리고 있는 여인들을 구출하자는 계획이었다. 로제트 부인을 골탕먹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로제트 부인을 찾아가는데...
<동물과 대화하는 소년>
서인도제도에서 짧은 휴가를 가지는 보내던 중 보게 된 사건이다. 원주민 어부 6명이 거대한 거북이 한 마리를 잡아와서 호텔에 묵고 있던 관광객들이 구경하고자 몰려들었다. 이미 거북이는 호텔 지배인에게 팔렸고 오늘 저녁 메뉴는 정해진 듯 보였다. 모여 있던 손님들 중 한 남자가 거북이를 끌고 가보자고 해서 모여있던 남자들 몇명이 거북이를 끌고 가던 중 멀리서 자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린 소년이 거북이를 놓아달라고 떼를 쓰며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갑자기 분위기는 싸해졌다. 뭔가 불편해졌다. 결국 소년의 아버지가 거금을 들어 거북이를 샀고 거북이는 바다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거북이만 돌아간 게 아니었나보다. 다음날 소년이 없어졌고 그 아이를 찾지 못했다. 1년이 지난 후 우연히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무인도가 수도 없이 많은 바다 한가운데서 거북이 등을 타고 가는 소년을 보았다고. 모터보트를 타고 따라가려고 했지만 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헨리 슈거의 놀라운 이야기>
헨리 슈거는 싱글인데다가 부자였다. 그는 비열한 짓으로 내기에서 돈을 따거나 하는 인물이었다. 어느 날 친구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집을 돌아다니다가 서재에서 파란색 연습장을 발견한다. 거기에 적힌 이야기는 헨리 슈거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인도의 한 요기의 이야기인데 이 요기는 눈을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투시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투시력을 가지기 위해 몇년동안 훈련을 했고 결국에는 그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헨리 슈거는 자기도 이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그 연습장에는 어떻게 훈련했는지도 자세히 적혀 있었기 때문에 헨리 슈거도 그대로 따라했다. 마침내 3년 3개월만에 4초만에 뒤집어 놓은 카드의 앞면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카지노로 갈 차례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헨리 슈거의 마음도 변했던 것일까. 이제까지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헨리 슈거'에서는 앞의 2권과 또 다르게 도덕적이고 정의로움 앞에 서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았다. 뭔가 찝찝하게 흘러가다가 막판에는 그것들이 허물어지는 결말을 보게 되면 한 편으로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헨리 슈거의 놀라운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온갖 비열한 짓을 해가며 돈을 모았던 헨리가 갑자기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희망을 보았다고 해야 할까. 부도덕적이고 파렴치한 짓을 일삼은 인간들이 모여 있더라도 그 가운데에는 바뀔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이미지를 헨리 슈거가 보여줘서 그런것 같다. 어쩌면 작가는 그동안 주인공으로 삼았던 인물들이 많은 세상일지라도 바뀔 수 있음을 이렇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3권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며 삶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