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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러드
임태운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평점 :
지구 전역으로 퍼진 특수 광견병 Z19로 인해 인류는 파괴되어 가는 중 다른 행성, 카난으로 가기 의해 2개의 방주가 만들어진다.
첫 번째 방주 게르소이 먼저 출발하고, 40년 뒤 두 번째 방주 엘리에셀이 만들어진다. 두 번째 방주에 탑승을 허가받은 백혈인간. 처음에는 붉은 피를 가진 일반 사람들이었지만 시술을 받은 후 혈 안에 나노봇을 심고 혈색도 연하게 되어버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체력과 능력을 가지게 된 백혈인간들은 방주에 탑승한 생존자들이 '카난'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위험에 대비한 특수부대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천이도, 카디야, 보테로, 이 3명의 특수부대원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우주에 부유하고 만, 첫 번째 방주 게르솜에서 표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이 3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되고, 게르솜 안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두 번째 방주 엘리에셀을 통해 다시 카난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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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하는 1인이라면 이 책에난 당신이 좋아할 것이 하나라도 있다고 평을 받았다. 하나 이상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빠르고 짜릿하고 생생한 스토리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기가 바빴다.
군더더기 없는 표현에 지루하지 않은 전개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듯하다.
영화로 만든다면 스케일 큰 한 편의 영화로 제작될 수 있지 않을까.
'화이트블러드'는 단순히 제목처럼 하얀 피를 가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특수부대원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만 들어있지 않다. 각각의 캐릭터의 삶과 생각들이 우리의 생각과 부딪힌다. 또한, 천이도와 천유성, 부자관계에 대한 스토리가 들어가 있어 이 소설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서 여러 생각의 재미를 선사해준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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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운의 소설은 강박에 가로막히거나 의미에 태클당하지 않고 질주한다. 그렇게 도달한 결말에서 우리는 주인공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만난다. 멸망의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발견해내는 작가의 시선이 고맙다.
_ 장훈(영화감독, 영화<택시운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