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모리 다쿠로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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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자전거를 5달 타서 6kg를 뺐다. 살이 빠지는지도 모르게 미미하게나마 조금씩 6kg를 덜어내고 있을 때 음식은 전혀 가리질 않았으니 오로지 운동으로 감량한 셈이다. 운동의 효과를 봤다고 하면 본 사람인데 다이어트에 있어서 운동의 효과를 부정하는 듯한 제목의 책을 보니 이건 뭐지 싶었다. 실상 읽어보니 운동의 효과를 부정하고 있다기보다는 그 효율성에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었다. 더 나아가서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이제까지 알려진 데로 강력한 식이 조절과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는 방법은 여러모로 어려우니 그보다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쉽고 건강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다이어트에 있어서 운동의 저 효율성에 대해서

 

이 책은 다음 두 가지 유형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첫째, 식생활은 그대로 유지하고 운동으로 살을 빼려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평소처럼 먹던 대로 먹고 그만큼 운동하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한다. 평소 운동을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면 바로 다이어트 효과가 나올 거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내가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의 저효율성은 다소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요는 유산소 운동은 분명 체지방이 빠지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당질과 체지방이 같이 빠지는 것이므로 적어도 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해야 하며, 당질이 먼서 사용되고 이후에 체지방이 사용되는 것이므로 체지방이 빠지는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먹은 만큼 운동으로 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무산소 운동에 대해서도 그렇다. 과거에는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이 내장기관에서 60, 근육에서 40이 쓰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내장기관이 80, 근육이 18이란다. 근육을 불러 기초대사량을 늘려서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든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기초대사량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18% 정도 이므로 근육을 많이 불려봤자 기초대사량이 엄청나게 커지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근육을 불리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이므로 기초대사량을 늘리려고 근육을 키운다는 건 확실히 비효율적이라는 것. 대신, 내장기관에서 차지하는 기초대사량의 비율이 90%나 되니 건강하고 좋은 것을 먹어서 내장기관의 대사과정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다이어트에 더 효율적이라는 소리다.

 

 

그러니까, 다이어트는 식사가 9할.

      

  다이어틀 할 때 칼로리가 있는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칼로리는 없지만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미네랄과 비타민을 신경 써서 챙겨야 하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불포화 지방산들도 반드시 섭취해야 하며 등등, 요는 음식을 먹을 때는 칼로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영양성분을 고루 갖춰서 고영양식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단지 고영양식을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과식을 막을 수 있고, 과식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

 

  특히 주의할 것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들이다. 그런 음식들은 장기간 보관을 위해 화학처리가 되어 있거나 염분이 너무도 많거나 트랜스 지방으로 범벅되어 있거나 등등.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영양성분 보다는 당질이 많은 경우가 많으므로 영양분 없는 칼로리 덩어리인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에 멀리 해야 한단다.

 

  그러니까 우리 몸에 제대로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대로 챙겨 먹을 수만 있다면 충분한 영양을 흡수한 우리 몸은 음식을 더 원하지 않을 것이니 과식할 일이 없을 것이고, 그러므로 과도한 운동이나 고된 식이 조절 없이도 원하는 몸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먹을 수만 있다면 운동은 아주 최소한만 해도 좋다는 말도 곁들인다.

 

 

간단해 보이는데 전혀 간단하지 않은,

 

  이 책에 적힌 것만 본다면 다이어트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지도, 엄청난 노력을 요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제대로 고영양식을 끼니마다 챙겨먹는 것이 사실 전혀 간단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삼시세끼 제대로 밥해 먹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는 예능이 있는 지경이니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히 보이지 만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중요하지만 쉽게 잊어버리고 마는 것을 잘 짚어주고 있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건강한 몸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에 구지 고되고 힘든 과정을 더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몇몇 부분들을 덜어내기만 해도 된다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시간을 들여 운동 계획을 짜고, 절식을 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야 몸에 좋지 않은 정크 푸드를 덜 먹고 설탕만 잔뜩 들어 있는 군것질거리를 줄이는 것이 쉽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이다.

 

  길지 않은 분량이고 어렵지 않아서 금방 읽었다. 어딘가 다이어트 서적에서 읽어본 내용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볼만 한 책이었다. 비타민이랑 미네랄, 오메가3는 꼭 챙겨 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빵을 끊어야 겠다. 아니, 줄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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