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나누는 친구 이야기 이른 사춘기를 위한 힐링 스토리 2
김민화 지음, 오윤화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제 막 아홉번째 생일을 치루고 열 살이 된 큰 아이에게 작년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의 징후가 보여서 엄마를 기겁하게 만들었습니다.물론 키도 또래에 비해 훌쩍 컸지요. 게다가 제가 중학교때나 했던 행동들을 하기 시작해서 혼란스러웠던 날들이었습니다. 방문을 꼭 걸어 잠근 후, 원더걸스, 빅뱅의 노래를 검색해서 헤드셋을 꼽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유난스러운 짜증. 말대꾸로 참 심난하게 했더랬죠. 아이는 이른바 이른 사춘기였던 겁니다. 

그 와중에 제 가슴을 가장 졸이게 만든 일은 바로 친구 관계였어요. 단짝 친구면 잘 지내는데 문제는 꼭 세명이 되면 생깁니다.아이에게도 그런 일이 발생했고 결국은 지켜보는 입장으로 돌아서더라구요.왜 요즘은 그 친구들이랑 친하게 안 지내니? 물으니, 유치하다는 대답을 하더군요.엄마인 저는 뭐라고 해줄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하고 말았어요. 

그럴때 이 책 <친구와 나누는 친구 이야기>가 알고 있었다면 제 나름의 고민과 아이의 고민이 동시에 해결 됐을텐데라는, 좀 더 이 책을 일찍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듭니다.


이 책은 친구 관계에서 만날 수 있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경험들을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를 나만의 친구로 두고 싶은 소유욕에서 비롯되는 예가 주를 이루는데요.
이런 감정은 사춘기 시절 한번쯤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요.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나하고만 뭔가 특별한 관계였으면 좋겠고, 나에게만 특별
히 잘해줬으면 좋겠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도 잘 지내면 괜히 서운하고,
더 커서는 그 친구에게 이성 친구가 생기면 뭔가를 빼앗긴거 같은 상실감까지 느
껴지는 나도 이해못 할 마음.
이런 감정들에 대해 청동말굽 아줌마는 다 겪는 일이니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편
안하게 맞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줍니다.  


또한  친구 개개인의 관계에서 나아가 집단속에서의 개인의 관계도 이야기 합니다.나만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것 같다는 소외감 혹은 자유롭게 여러 친구와 사귀고 싶은데 속한 무리에서 보내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지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그 해결책으로 나와 다른 친구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나아가 그 존중을 바탕으로 '우리'라는 큰 힘이 생긴다는 것도요.  

 
친구에게 이성 친구가 생겨서 아쉬운 마음, 나보다 잘하는 친구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같은 문제까지 청동말굽 아줌마는 꼼꼼하게 상담해 줍니다. 

*

자라서 어른이 된 후에 돌아보면 모두가 커가는 과정이구나 싶지만 요즘처럼  이르게 이런 감정들이 찾아온 아이들을 볼 때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감당할까 싶어 걱정이 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아이가 친구를 두고 겪을 감정들 이기에 혹은 내 사춘기 시절 겪었던 감정들 이기에 예사롭지 않게 읽은 책이 됐네요. 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 친구 때문에 속상한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이야기들 입니다.

아줌마의 편지는 아이를 케어하는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고요.이른 사춘기를 위한 힐링 스토리라는 문구가 잘 맞는 책입니다.아이와 부모 모두가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는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라는 안도감.부모에게는 내 아이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