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나비의 유혹
이명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가을이 되니 다시 로맨스소설이 많이 당깁니다. 올 3월까지 읽고 근 3개월만에 손에 잡은 글이네요. 이명우님의 글은 출간작 <배춧잎 사랑>을 정말로 즐겁게 읽었기에 마음에 기억하고 있는 작가분 중에 한분입니다. 그래서 다시 잡는 로맨스소설의 첫번째 작가분이라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죠. 

프랑스 속옷 D.D의 매니저 고나비양. 늦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친구 오랑의 고의적인(?) 부탁으로 오자마자 패션쇼 무대에 서게 됩니다. 디자이너의 아들이자 J몰의 상무 여민준과의 만남도 여기서 시작되죠. 무대에 선 나비의 모습에 매혹당하고, 키 175센티미터에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인 나비에게 껄떡대던 찌질한 놈 하나를 멋지게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며 민준은 나비에게 무작정 끌립니다. 그후로 보기와는 다르게 순애보적인 구애 작전이 펼쳐지고 강렬한 키스 한번을 나눈채 나비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죠. 한달후 한국지사 매니저로 나온 나비와 민준은 우연처럼 다시 만나고 결국 함께 합니다. 이후 상황은 마음을 속이면서 절대 사랑이 아니라고 여기는 나비 자신과의 갈등, 거기에 민준이 친구 오랑의 오랜 짝사랑상대였다는 오해가 겹쳐지면서 나비가 마음을 깨닫고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민준을 떠나버리죠. 뭐 혼자 생쑈했던 나비는 오해라는것을 알고 바고 민준에게 달려가 유혹을 시작합니다.

여기서.......우리의 고나비양 겉모습은 굉장히 화려하고 강한 여자처럼 보이는데 반하여 속은 그렇지 못합니다. 입양아라는 사실과 어릴적부터 끈적이게 달라붙는 남자들의 시선에 대한 거부감으로 남자 기피증이 있어요. 글의 갈등을 유발하는 단서처럼 보였는데 민준과의 사이에서는 별로 크게 작용하지 않더군요. 그런 그녀가 민준에게는 처녀딱지 떼는 듯한 마음으로 몸을 허락하네요. 허락정도가 아니라 고기맛을 안 중이 떠오를 정도로 적극적인 여자로 변합니다. 어려서부터 익힌 호신술로 껄떡대는 놈 한방에 보낼 정도인 나비양이 민준 앞에서는 무릎에 힘도 못줄정도로 흐느적거리죠. 초반부의 똑부러질것 같은 고나비양은 사라지고 민준과의 사랑 앞에서 혼자 생쑈하는 나비양만 남아있더군요. 그러다가 뒷부분에 다시 초롱초롱한 나비양이 나타납니다.  캐릭터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글 왠만큼 쓰신 작가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번 글은 작가분이 글에 끌려가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건 여민준 상무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그다지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은 아니신데 필받은 한여자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모습이 감동스럽다고 할까요. 자상하고 매너있고 자기 여자한테는 끔찍히도 부드러운 남자......이런 남자들 만나는 맛에 로맨스를 읽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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