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한 철학자의 책읽기
박이문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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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뭉치려 하고 모이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이다 보니 서로의 존재감을 알게 되고 강자, 약자의 구별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중문화가 생겼다. 핸드폰을 예로 들면, 핸드폰을 사용한 초기의 인물들은 강자였다.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점차 약자에게 넘어갔다. 강자가 되고 싶은 과시욕으로 인해 무리한 소비를 한 것이다. 이후 중간층이 따라온다. 약자들도 하는데 내가 뭐가 부족해서 못하겠느냐는 생각에 하게 되고, 결국 모든 사람이 똑같은 행동속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존재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 역시 읽는다. 그러기에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저자는 다양한 책을 소갠한다. 출판사, 저자, 가격, 페이지 수등을 비롯해 책을 통해 삶을, 시대를, 그리고 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쉽지 않다. 비록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 혹은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는 서평 모음집이지만 수준이 상당히 높다.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거나 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접하지 않는 책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 많은 책중에서 내가 읽어보았던 책이 단 한권도 없다는 사실이 증거라면 증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쉽게 손에 잡을 수 없는 책이기에 이렇게나마 접한다는 사실이 영광이다.

이 책은 재미와 감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책이다. 오직 지식전달만이 목적이고 목표인듯 보인다. 존재에 대한 의미를,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끝없는 물음이 나온다.

정작 저자는 자신이 읽은  이 책들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그 물음에 대해 답한다.

긴 세월 읽어온 책들의 축적된 안내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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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교 - 영국의 교육은 왜 실패했는가
닉 데이비스 지음, 이병곤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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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교

 

교육이라는 것은,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가르칠 조건이 되어야 하고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웃으며 보는 무협영화들을 보면 궁극의 무술을 배우기 전에 3년간 밥하고 빨래하고 나무 패고 등등의 각종 무술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이 일들은 인내심을 기르고 체력을 키우는 준비과정인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다만 보는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무술을 배우는 주인공이 단순히 고생한다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 4년~ 총 16년간 학굑 교육을 받는다. 간혹 더 받거나 덜 받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교육을 받는 것이다. 과연 이 시간동안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사용하는 것일까? 나 역시도 16년을 넘게 교육의 현장속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배운 것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적다.

그런데 왜? 우리는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일까? 남들이 다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좋은 학교 가면 나도 가야되고, 내가 못가면 하다못해 내 자녀들이라도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를 하는 것이다.

삶은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사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머리를 쓰는 곳에 힘이 센 사람은 힘 쓰는 곳에 있으면 된다. 왜 다 똑같은 복제품을 만드려 하는가?

영국의 학교 이야기를 하는 '위기의 학교는' 우리의 현실을 나타내는 듯 한다.

돈이 있는 사람은 계속 좋은 조건에서, 돈이 없는 사람은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과 비슷해 보인다.

교육에 있어서는 실력에 따라 나아가야지 돈으로 평준화를 외치며 자신의 자녀만은 특수 고등학교, 즉 엘리트 학교에 보내려는 생각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우리에게 차등 수업은 분명 필요하다. 못하는 아이에게 골치아픈 문제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각자 역할에 맞는 가르침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한 곳에 쏠려서 모두 망하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금이 유입되고 인력이 보충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고, 영국이 먼저 겪었던 교육 문제를 해결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적 입장이 아닌 배우는 아이들 시선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의 위치에서 시작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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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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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별

이 세상은 거짓과 사실 그리고 진리라는 테두리 속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끊임없이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곳이다.
우리들은 거짓과 사실을 구별하려고 한다. 그리고 변하지 않은 사실을 진리라 하며 후대에게 가르쳐준다. 하지만 진리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무엇이 옳은 것이고,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
언니의 생존을 위해 의학기술의 도움을 빌려 태어난 안나, 그리고 아플 때마다 동생의 도움을 받아야 살아갈 빛이 보이는 케이트,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자 삐뚤어진 제시, 과연 누가 이 세 아이들에게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다고 법이라는 척도로 판단할 수 있을까?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런 판단은 필요하다고 느낄뿐이지 실제로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아픈 아이가 자신의 병으로 인해 대머리가 되었을 때 자신의 찰랑거리는 머리를 빡빡 밀수 있는 엄마, 그 옆에서 재미있겠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도 밀어달라는 동생. 그리고 함께 백화점에 나가 주변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쇼핑을 하는 모녀들, 그게 바로 가족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참 못됐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아픈 아이만 신경쓰며 관심을 갖고자 하는 아이의 방황도 방관하고 아픈 아이에게 필요한 신장을 기증하라고 협박조의 강요를 막내에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엄마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 순간 자신이 신이 아니기에 또한 수퍼맨이 아니기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지 않았을까?
여자의 말을 들으면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100% 공감한다. 하지만 그 여자 가운데 엄마라는 존재는 빼길 원한다. 엄마는 여자이기 이전에 엄마이기 때문이다. 보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아.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자 하지만 그 말대로 살아가지는 말기 바란다. 엄마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내 인생임을,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결국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비록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아 마음 한켠이 찡하지만, 절묘한 엔딩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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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 한 서번트 이야기
캐슬린 루이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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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딱딱한 책 사이에 감동이 줄줄 흘러 넘친다. 엄마의 사랑이 양념이 되어 렉스라는 멋진 아이가 자라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요즘들어 자폐아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자서전 풍으로 특히 어머니가 관찰자의 입장으로 전개되어지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렉스' 역시도 이런 류의 책이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인 렉스는 남들보다 좀더 많은 장애를 가졌고, 그 장애와 함께 뛰어난 음악적 재능까지 겸비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남자의 모습을 본다. 자신의 자녀이고, 자신의 가정이지만 지키지 못하고 도망치려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장애를 가진 가정의 대다수의 아버지가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피하려 한다고 한다. 책 내용에서도 상담사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주인공의 어머니를 위로한다. 한 남자로써 이제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싸나이로써 괜시리 부끄러웠다.
주인공인 렉스는 음악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 난 음악에 있어서 드럼, 기타, 피아노등등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워낙 재능이 없어서 제대로 하는 하나 없는데, 렉스는 한 번 듣고 그 어려운 명곡들을 한 번에 연주하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책에서 나오는 '60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고 싶었지만 짧은 영어실력으로 인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책을 읽는 가운데 주인공의 어머니가 끊임없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눈으로 걷지 말고 믿음으로 걸어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성경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위로 걸어오라 명하면 자신이 물위로 걸어 올 수 있다는 말을 하고 그 이후에 물 위를 걷다가 파도를 보고 물에 빠지는 베드로에게 하는 예수님의 말과 유사하다.
어려운 가운데 희망을 품고 가는 이 시대의 가슴 아픈 어머니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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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에너지
허태근 지음 / 비즈니스맵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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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있는 주인공과 나를 결부시키거나 그 사건에 내가 빠져들어 내가 해결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곤 한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 그런 것보다는 어떻게 내가 이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좋은 습관들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고민보다는 성경 속에 있는 인물중에 하나인 요셉을 생각하면서 읽게 된 책이다. 덕분에 순식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책 내용 중 딱 세가지만 집어 말하면,
첫째, 성공의 이미지는 성공의 동력이다
요셉은 두번의 꿈을 꾸었다. 한번은 형제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두번째는 부모님까지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다. 파란만장한 삶 가운데에서도 남들이라면 자포자기했을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꾸었던 꿈을 믿고 앞으로 달려 나아갔다.
학교를 다닐때 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 중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3번의 이사를 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도 성공 이미지라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장지에서는 장례흉내만, 시장에서는 장사흉내만, 서당에서는 글공부 흉내를 내는 맹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환경, 우리가 무엇을 보느냐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둘째, 과거의 영광을 잊어라
한국 사람치고 한때 잘나가지 않은 사람 없다.
'내가 젊었을 때 한 주먹했지' 하지만 지금은?
'내가 젊었을 때 탱탱했지' 하지만 지금은?
'내가 바퀴가 큰 차좀 몰고 다녔지' 그런데 지금은???
요셉 역시 젊었을 때 많은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지 않았다.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살았다. 노예에서는 노예신분에 맞게, 감옥에 있을 때는 그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산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묶여 과거만 회상하며 살지는 않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셋째, 고정관념을 깨라.
코끼리를 사육하는 방법중에 어렸을 적에 말뚝에 묶어 놓으면 커서 그 말뚝을 뽑을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않는다는 방법이 있다. 어렸을 적에 수도없이 시도했지만 되지 않기 때문에 커서도 당연히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것이다. 우리 역시도 그런 고정관념 속에 묶여 있을 때가 많다. 남자라서 안돼, 아줌마라서 안돼. 말도 안되는 각가지 이유를 갖다대며 도망만치지는 않는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자.
이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깨닫고 실천하는 자는 책 제목처럼 HIT를 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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