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교 - 영국의 교육은 왜 실패했는가
닉 데이비스 지음, 이병곤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위기의 학교

 

교육이라는 것은,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가르칠 조건이 되어야 하고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웃으며 보는 무협영화들을 보면 궁극의 무술을 배우기 전에 3년간 밥하고 빨래하고 나무 패고 등등의 각종 무술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이 일들은 인내심을 기르고 체력을 키우는 준비과정인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다만 보는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무술을 배우는 주인공이 단순히 고생한다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 4년~ 총 16년간 학굑 교육을 받는다. 간혹 더 받거나 덜 받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교육을 받는 것이다. 과연 이 시간동안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사용하는 것일까? 나 역시도 16년을 넘게 교육의 현장속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배운 것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적다.

그런데 왜? 우리는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일까? 남들이 다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좋은 학교 가면 나도 가야되고, 내가 못가면 하다못해 내 자녀들이라도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를 하는 것이다.

삶은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사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머리를 쓰는 곳에 힘이 센 사람은 힘 쓰는 곳에 있으면 된다. 왜 다 똑같은 복제품을 만드려 하는가?

영국의 학교 이야기를 하는 '위기의 학교는' 우리의 현실을 나타내는 듯 한다.

돈이 있는 사람은 계속 좋은 조건에서, 돈이 없는 사람은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과 비슷해 보인다.

교육에 있어서는 실력에 따라 나아가야지 돈으로 평준화를 외치며 자신의 자녀만은 특수 고등학교, 즉 엘리트 학교에 보내려는 생각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우리에게 차등 수업은 분명 필요하다. 못하는 아이에게 골치아픈 문제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각자 역할에 맞는 가르침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한 곳에 쏠려서 모두 망하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금이 유입되고 인력이 보충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고, 영국이 먼저 겪었던 교육 문제를 해결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적 입장이 아닌 배우는 아이들 시선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의 위치에서 시작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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