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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재미가 있다. 물론 이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개미'로 베르베르를 처음 접하였는데, 그때에도 그의 상상력이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파피용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사람들의 모습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소설속에 나오는 사람들 역시 사람으로서 각자의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해 가고 있는 것이다. 베르베르는 그런 사람들의 역할을 잘 표현한다. 특별히 개미와 쥐로 대표되는 인간성을 보여주면 과연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진다. 확실히 사람들은 쥐와 같은 습성을 지니고 있고, 개미와 같은 습성을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회적인 동물이고 개개인도 중요하지만 사회라는 테두리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깨닫는다.
파피용이라고 하면 감옥에서 탈출하는 죄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파피용호 역시 세상이라는 울타리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태우고 멀리 멀리 우주 속으로 떠나간다. 그 가운데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그렇게 싫어하던 세상의 모습과 점점 닮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지구로 돌아오고, 인류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아담과 하와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기독교인들이 보면 어처구니 없을 것이라고 말 할 만한 소재이지만, 그외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면 독특하다고 느낄만한 이야기이다. 성경적 이야기, 신화적인 이야기, 세상 속에 갇혀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전개되어간다.
확실히 베르베르는 천재인거 같다. 정말 많은 지식들을 책 속에 쏟아낸다. 그 가운데에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를 살짝 맛 보여 준다. 그의 생각이 탁월할지 모르지만 꼭 올바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이다. 그 가운데에 사람에게 맞는 법칙이 있고, 기준이 있는 것이다. 베르베르가 개미에 이어 많은 책들을 연이어 출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였지만 이 책 또한 기대가 된다. 확실히 그는 재미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