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세대 - 기회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올리버 예게스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결정장애 세대


우선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은 많은 기회를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BUT!! 선택할 수 없다는 함정이 있다. 무엇인가를 선택했을 때 그것은 하나의 기회를 잡는 것 일수도 있지만 다른 기회 하나를 포기한 것이기도 하다. 결국 자신이 판단에 의하여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전 시대에는 기회에 따른 책임이 적었다. 실패했을 때에 다시금 회복할 여지가 있었지만 지금의 시대는 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이전 세대가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누리고 있기에 굳이 기회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한다.

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좋은 대학은 왜 들어가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좋은 직장은 왜 들어가나?  돈 잘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이전 세대가 이뤄놓은 열매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무엇인가를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깜짝 놀랐다. 나 역시 결정자애 세대였기 때문이다. 선택에 있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선택한다 생각했지만 나의 행동 양식도 이 책 내용의 일부분을 장식하고 있었다.

특히 '홀로코스트가 누구더라' 라는 챕터는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에 대학원 3년까지 게다가 유치원과 학원을 다니고 시사잡지와 독서량을 본다면 근 20년을 넘는 시간동안 배우고 지금 이순간에도 배움의 길에 있음에도 상식이 부족할 때가 있다.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처한 것이 아니라면 관심은 사라진다.

어느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일지 모르지만 상식에 있어서 무지한 '바보 전문가'들이 넘치는 시대다.

일례로 스마트폰이라는 기계덕분에 우리들은 11자리의 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텃셈, 뺄셈의 기본적인 암산조차 손안의 계산기의 도움을 받는다.

세대라는 것은 결국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환경에 따른 소산물이지 않을까?

책을 읽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결정에 따른 결과글이 아니라 '식당안에 흡연 장소를 설치하는 것은 수영장 안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과 똑같다.'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상식적인 것으로 느껴지는 시대와 살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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