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리스천 The Christian - 세상이 기대하는 바로 그 사람
튤리안 차비진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더 크리스천

 

'예수님은 장례식 따위를 치르지 않으신다. 심지어 자신의 장례식도 치르지 않으셨다.'

 

이 책을 읽기전 난 교회사역에 대한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되나 하는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여름사역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결국 사역의 길을 잠시 접기로 하였다.

 

사역을 한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형교회에서 사역을 하면 할 수록 수렁텅이에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 우선 재정적인 부분이다. 수습기간을 6개월간 거쳤다. 60만원으로 4인가족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현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한달 최저 생계비는 163만원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60만원이라는 돈으로 한달을 살라고 교회에서 사역자에게 주었다. 그리곤 버티란다. 정규가 되어선 184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감사함으로 100만원을 내놓으란다. 난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그리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교회의 담임목회자를 비롯하여 장로들을 섬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나님 이전에 목사님이 우선인 것이다. 내가 믿는 것은 예수님인데, 교회에서는 목사님을 믿으라 한다. 이곳에선 담임목회자가 하나님이란다. 목사님이 설교하는 자리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채우라 한다. 아침 조회때마다 헌금을 얼마를 내야하는지, 목사님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훈계아닌 훈계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책에 많은 내용들이 실려있지만 가장 와 닿았던 문구가 바로 장례식에 관한 교훈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장례식따위를 치르지 않으신다!!

6월 6일 국가에서 지정한 국경일이다. 난 이날 담임목사님의 부모님 이장 예배를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 나뿐만이 아니라 교회에 소속된 모든 목회자들이 갔다. 우리가 가서 한 것은 이장예배에 자리수를 채우는 것이었다.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의 눈에 담임목사님이 조금이라도 위대하게 보이기 위한 착시효과용 마네킹이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

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세상에서 앞장서야 할 목회자들부터 세상이 아닌 교회에서부터 쓰러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과연 세상이 기대하는 바로 그 사람, 크리스천이 될 수 있을까?

난 먼저 신앙인이 되고 싶다. 내가 믿고, 내가 알고 있는 예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예배자로 바로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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