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 우리시대의 성자 김수환 추기경,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잠언들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1
알퐁소(장혜민) 옮김, 김수환 글 / 산호와진주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바보가 바보들에게

바보다.
정말 바보다.
사람들은 정말 바보다.
그렇기에 했던 실수를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다 죽는다.
죽은 다음에도 과연 그 실수를 또 할까?

김수환 추기경 할아버지는 한 시대를 풍미하였고, 사람들에게 본이 되었던 인물이다.
그리고 마지막 가는 그 뒷모습 마저 아름다우신 분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

나는 김수환 추기경이 바보인 우리에게 전하는 많은 지혜로운 이야기들중에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있다.
바로 '사마리아 인' 이야기 이다.
사람들은 착한 척 한다. 그저 척만 할 뿐이다.
그리고 정말 착한 사람을 보면 박수를 친다. 그리고 끝이다.
그렇기에 바보들이 사는 세상인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텔레비전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을 애도하는 많은 사람들을 뉴스에서 자주 보여주었다. 자신의 종교가 천주교이든 그렇지 않든 모범이 되는 한 어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소모하면서 명동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쉽게도 난 그 시간,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멀리서나마 애도를 하였다. 한 인간의 죽음을 지켜본 것이다.
하지만 그 죽음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분명 김수환 추기경은 훌륭한 사람이고, 본이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을 그렇게까지 높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추기경이 말했던 감사하는 마음, 나누는 마음을 몸소 실천한 것 처럼 우리 역시 그런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은 그저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기만 하는 모습들이었다.
이 책 가운데도 그런 냄새<?>가 풍긴다. 그분이 선종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 책이 출간되었고, 부랴부랴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책의 구성에 있어서 짜임이 없기에 그런 생각이 든다. 제목에 걸맞게 의미가 전달이 잘 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단순히 잠언집이라고 하기에는 제목이 적당치 않다고 본다.
살아생전 사회운동(사회운동이라기 보다는 신앙적 입장에서 상처 입은 사람을 돌보았던)을 하셨던 그 분의 이야기가 좀 더 담겨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만든 책이다.

한 인물이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였다. 국내의 사람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였다.
하지만 간 사람은 갔다. 이제 산 사람들이 새롭게 그 발자국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실천할 것을 실천하자.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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