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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 고단한 삶을 자유롭게 하는
조신영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7월
평점 :
쿠션
어릴적 빨간 베개를 품에 안고 잤던 기억이 있다. 꽤 오랜 시간을 그렇게 잠을 잤다. 껴안고 자기 딱 좋은 크기의 베개를 10년 가까이 안고 잤던 것 같다. 결국 베개게 낡아 헤어져서야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베개를 안고 잠을 잤던 것은 베개가 주는 포근함을 잊지 못해서 일꺼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안락함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세상 가운데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키가 큰 사람, 눈이 작은 사람, 목소리가 부드러운 사람, 팔이 굶은 사람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 세상이다. 그 가운데에 편안한 사람이 있다. 어렸을 적 나에게 있어 빨간 베개와 같은 사람말이다. 흔히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착한 사람, 혹은 부드러운 사람이라 칭한곤 한다. 정말 그들 곁에 있으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나에게 필요한 사람, 나와 어울리기 좋은 사람들과 교제를 하게 된다.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과는 점점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끊게된다. 그래서 끼리끼리 논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는 듯 싶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도 꼭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빨간 베개와 같은 사람이다. 포근함을 주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환영을 받기 마련이다.
'쿠션'을 읽고 두번 깜짝 놀랐다. 우선 내용이 참 좋았다. 매끄럽게 진행되는 스토리텔링에 한 번 깜짝 놀랐고, 주인공의 이름인 '바로'와 그의 동생인 '위로'라는 이름에 깜짝 놀랐다. 한글에 대한 위대함을 깨달은 것이다. 한 단어에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것, 단순히 반복되는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서로 상반된 의미라 느낄 정도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한 단어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놀란 것이다.
한 남자의 삶에 대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고, 그 삶의 변화에 따라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삶에 있어서 작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먼저 책을 읽은 나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핸드폰 알람을 새벽 5시에 맞춰 놓은 것이다. 좋은 이야기들이 참 많고, 동감이 가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난 이 책을 읽고 작은 변화에 도전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