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를 읽고 눈가에 있는 액체를 닦았던 기억이 초등학교 때쯤으로 추억한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소녀가 전쟁으로 인한 핍박과 고통을 일기로 써낸 최고의 문학작품중 하나로 알고 있다. 안네의 일기에 견줄만 하다는 책도둑 입양된 한 아이의 책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은 책을 훔치게 만들었고, 훔친 책을 읽고자 밤 늦게 양 아버지에게 글을 배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장례에 관한 책,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책들..하지만 단지 읽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워간다.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는 아코디언은 책과 함께 책도둑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의 또 다른 말이다. 유대인과 독일인에 관한 관계. 독일의 40~50년대 상황을 현대적으로 풀었지만 현대인인 나는 그 시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6.25전쟁을 기억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 당시엔 쌀이 없어 매일 굶었다는 이야기가 음식쓰레기로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나로써는 이해하기 쉽지않다. 또한 어떤 관점으로 진행되는지 책도둑, 나이트매어, 그리고 주인공인 듯한 어린 소녀. 어느 시점이 주요시점인지 어느 시점으로 이동해 가는지 쫓아가기 쉽지 않았다. 또한 중간중간 나오는 독일어는 책 내용을 보충보다는 감을 떨어뜨린다. 책에 대한 열정과 자기 자신의 철학. 어찌보면 나의 모습같기도 하지만 책 도둑이 말하고 싶은 것이 전쟁의 참혹함과 그 안에 깃든 휴머니즘이라면 안네의 일기에 비견되기에는 책 두께를 빼고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