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이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하얀 순백의 내 손바닥만한 작은 책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을지 나에게 어떠한 답을 해 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품고 첫 페이지를 넘겨본다.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파란 속지가 눈을 번쩍 뜨이게 하고 대머리의 순박한 미소를 지닌 어르신 한 분이 팔짱을 끼고 날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이 어르신이 내 궁금증을, 호기심을 해결해 주시는 것인가?

총 64가지의 질문들.
어렸을 적 한번 쯤 생각해 봤을 고민들.
커서도 누구나 고개를 까우듕하며 생각해 보았을 문제들을 우리의 대머리 아저씨는 재치있게 풀어 주셨다.
맨처음 책을 폈을 때는 아이들의 동화를 어른들이 읽을 수 있게 각색해 놓은 책인줄 알았다. 제목도 특이하게 무엇이든 대답해 주는 질문 상자라고 해서 어린이들의 동화인 마법의 램프 지니 같은 동화의 아류작이라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작가의 소개를 읽고는 시집이라는 생각을 이어서 하게 되었다.
작가가 일본에서 유명한 시인이라는 소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에 적혀 있는 글자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시집이라는 생각을 더 하게 만들었고, 유아틱한 삽화들도 시집이라는 생각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시집도 어른들이 읽는 동화책도 아니었다.
정말 제목 그대로 무엇이든 대답해 주는 질문 상자였다.
흔히 일상생활동안에 쉽게 고민하지만 어렵게 답이 나오는 고민에 대해서 시인이 재치있는 답을 해주는 책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살아간다. 작은 일 하나에도 많은 생각을 하는 철학자들을 보아라. 별일 아니라 생각 했던 일을 고민고민해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발명가들을 보아도 사람은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살아간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나 역시도 많은 호기심을 질문을 달고 산다.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고 알고 싶은 것이 많다. 그래서 더더욱 책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주 짧은 시간동안 다 읽으면서 저자가 참 재치 있다고 생각했다.
죽지 않고 싶다는 말을 하는 자녀에게 엄마가 엄마로써 해줄수 있는 답이 무엇이 있겠는가?
저자는 나 역시도 죽고 싶지 않다는 답을 준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죽고 싶지는 않다. 그런 환경이 왔을 때 어쩔 수 없이 죽는 것 뿐이지..
그외에도 많은 질문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책 뒤에 적혀 있는 홈페이지 주소에 내가 궁금한 것도 하나 올려볼까 고민중이다...
하지만 아쉽게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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