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 다시 쓰는 사모일기 (사모의 정체성 알기)
이희우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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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 항아리에 든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안 사람은 항아리에 물을 떠온 하인들이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에서 물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사막의 먼지와 모래를 씻는 용도였다. 상식 밖의 일을 그들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본 것이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 일어났을 때 기적이라 말하고 그런 기적을 기대하며 산다.

저자는 사모로서 목사인 남편 곁을 지키며 살아왔다. 대단한 삶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스럽게 풀었지만 곁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과연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나 역시 이런 대단한 사모 곁에서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옳다 여기기에 남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아가라 강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고통받았으니 지금의 사람들도 똑같이 고통받아야 은혜(?)를 받는다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어렵고 힘들면 기도하라고 한다. 그럼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틀린 말은 아니다. 근데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데 왜 기도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라 하는 것일까? 지금같이 잘 살게 해준 것은 어렵고 힘들었던 아픔을 다른 이들은 겪지 않도록 도와주라는 의미가 더 클텐데. 너도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는 식은 그저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다. 내가 흘린 눈물을 하인들이 알듯이 그들이 흘린 눈물 또한 하인들이 알 것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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