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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대단한 씨앗 ㅣ 네버랜드 자연학교
현진오 지음, 김삼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6월
평점 :
작지만 대단한 씨앗
자녀들과 어린이집을 가는 길을 참 멀다. 어른 걸음으로 5분 가량 걸리는 길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면 10분을 훌쩍 넘기기 일쑤이다. 아이들은 길을 걸어가며 풀밭에 피어난 꽃을 보느라 바쁘고, 꽃위에 살포시 앉은 나비에 정신 팔리기 일쑤다. 어느날은 은행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고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막내딸, 아는거라 다행이었다. 당당히 은행이라고 말했는데, 은행은 저금하는 곳 아니냐고 되묻는다. 이렇게 시작되었다.
작지만 대단한 씨앗을 같이 읽으면서 아이들은 씨앗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매일 밥을 먹고 나면 과일을 먹는데, 과일에 있는 씨앗을 유심히 관찰했다. 사과씨는 어떻게 생겼는지, 자두씨는 왜 사과씨보다 큰지, 자기 주먹보다 큰 씨앗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아빠가 좋아하는 파인애플에 씨앗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씨앗에 대해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 수있다는 것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씨앗과 같이 놀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좋았다. 주말엔 책에 있는 놀이중에 씨앗 멀리 뱉기를 했다. 덕분에 주방이 난장판이 되었지만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같이 알고 재미있는 활동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아무렇지 않게 산에서 도토리를 주웠는데, 책을 읽고 난 다음엔 다람쥐가 먹을 것이 줄어 든다는 것을 알고 보기만 하고 숲 속에 놓고 온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인거 같다. 이번 주말도 숲속에 어떤 씨앗이 숨어 있을지 찾기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