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의 비극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추리소설을 많이 좋아하게 된 데는 역시 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뭘 봤는지 정확하게 생각은 안나는데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었던 것 같다. 흡입력이 참 강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명쾌, 상쾌, 통쾌했다는 생각이 든다. 리처드 퀸과 엘러리 퀸이라는 부자의 대화 내용은 글을 어지럽히지 않으면서 유머를 넣은 후추같은 존재이다.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에서는 아버지 리처드 퀸은 거의 나오진 않지만.
y의 비극은 버나비 로스라는 필명으로 쓴 작품이다. 비극 4부작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이 4부작 시리즈에서는 레인이라는 명탐정이 나온다. 그는 은퇴한 연극배우로 귀가 먹은 노인이다. 하지만 성에 살면서 변장술에 능하고, 독순술로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는다. 확실히 글 전반적으로 퀸이 나오는 작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레인이 나오는 작품에서는 활동적이고 유머러스 하기 보다는 차분하고 고요하다.
y의 비극은 세계 추리소설 3대 명작에 꼽히는 작품이다.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함께. 작품은 한 노인의 시체가 강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그 가문은 해터가이다. 등장인물도 다들 음울한 분위기가 넘친다. 눈이 보이지 않고, 말도 못하고 귀도 안 들리는 여성이 있고, 신경질적인 장남과 손자들도 괴기스러움이 넘친다.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사람들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처음에 장애인인 여성의 독살이 실패하는 것부터 사건은 펼쳐진다. 하지만 우리의 드루리 레인씨는 여기서 의문을 품게 된다. 그 후 요크 해터의 부인이 침실에서 사망한 채로 나온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방안의 모습과 여러가지 정황들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요크 해터는 화학자였는데 그의 화학 연구실을 검토하는 중 단서들이 하나 둘씩 발견된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퀸의 추리소설이 명작인 이유는 그 단서들을 하나 둘씩 엮어가는 방법에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드루리 레인이 펼쳐나가는 논리의 전개는 참 사람을 감탄하게 만든다. 등골이 오싹하게 하는 추리의 연속!!!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별 10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