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 하고 계시나요? 우리나라의 금융 지식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아주 낮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만큼 금융지식이 없고 뇌동하기 쉽다는 뜻인데, <독하게 돈 공부>는 25년 차 애널리스트가 현실적인 돈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장래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첫 장을 우리는 14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의학과 환경, 영양상태들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남성은 최대 140세, 여성은 131세 내외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자산을 지금부터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이런 결과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노후 준비를 더욱 꼼꼼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40대일수록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스무 살에는 시간이 많지만 흔들림도 많아서 복리를 제대로 누릴 수 없지만, 마흔은 이미 몇 번의 실패를 겪었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어떤 선택이 자신을 무너뜨리는 지도 알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복리의 씨앗이 됩니다.
또 유명한 드라마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예로 들며, 노후를 생각한다면 하루하루를 살아 내기 위해 필요한 현금흐름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자산 가격의 등락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월급이나 오피스텔 월세, 은행이나 배당 등 현금흐름의 구조는 내가 얼마든지 설계할 수 있습니다. 버진 그룹 창시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현금흐름은 생명줄이므로 절대로 눈을 떼면 안 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돈 공부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마땅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얼마 전까지 유행하던 파이어족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저자 주변의 파이어족 이야기를 하면서, 파이어족의 목표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파이어 운동의 핵심은 일하지 않는 인생이 아니라 삶의 선택권을 되찾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이 충분하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일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결국 파이어족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놀기 위한 은퇴가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 삶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돈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삶을 자유롭게 설계하기 위한 도구이다. 즉, 파이어 운동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만약 돈 때문에 일할 필요가 없다면 나는 무얼 하며 살고 싶은가?"
54p
2장은 25년간 투자 대가에게서 배웠던 투자의 원칙을 이야기합니다.
조지 소로스는 자신의 성공 비결이 '스스로가 얼마든지 불완전한 사람인지 안다'는 데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가설을 세우면, 반드시 주변의 똑똑한 분석가나 파트너에게 그 가설의 빈틈을 찾아내 반박하라고 종용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시도해도 가설을 무너뜨리지 못하면 그때에 비로소 큰 베팅을 했다고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실력이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잃지만, 조지 소로스는 그 반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나오는 화식열전의 인상적인 글귀도 언급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10배 부자이면 그를 헐뜯지만 100배 부자이면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1,000배 부자이면 그의 심부름을 하게 되고, 10,000배 부자이면 그의 하인이 되니 그것이 만물의 이치다."라는 말입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무재작력 소유투지 기요쟁시 (지혜를 겨루고 때를 보라)라는 내용에서 저자는 종이 신문을 보는 것을 권합니다. 종이 신문은 한정된 공간에 기사를 배치하다 보니 데스크에서 중요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반드시 거치고, 그러다 보니 1면만 봐도 그날의 주요 뉴스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정보를 많이 습득하게 되고, 그것으로 나의 부를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장이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어떻게 그들은 더 부자가 되는가' 라는 내용입니다.
성공한 투자자와 부자들 중에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공부량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워런 버핏은 매일 글 500페이지를 읽는 것이 자신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합니다. 피터 린치도 누구보다 많이 공부하고 누구보다 많이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이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특히 피터 린치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하나하나에 대해 왜 그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인지를 2분 안에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주식은 파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공부를 투자의 기본이라고 여기고 공부합니다.
또한 부자들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데 주저함이 없고, 이길 수 있는 상황에만 투자하며, 자산 배분을 잘 지킨다는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투자하고 과감히 베팅할 수 있는 것이 부자들의 투자 방식입니다. 특히 켈리 공식을 통한 투자방법을 추천하면서, 최적의 베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게 만듭니다.
4장은 돈 공부하는 법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돈 공부의 기본 3원칙이 좋았습니다.
첫 번째는 읽고 또 읽습니다. 책뿐만이 아니라 텍스트로 표현된 모든 정보는 다 읽을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된 데에는 그 나름의 규칙과 이유가 있어서 아는 것이 쌓이면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또 읽는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깊이 있는 질문을 만들어 내면서 AI 시대에 쏟아지는 정보에서 깊이를 더하라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쓰고 또 씁니다. 반복해서 읽는 것에 끝나지 않고 쓰는 것을 반복합니다. 저자는 영자 신문 정리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매일 영자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으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시사점까지 써 보는 훈련을 했더니 큰 도움을 얻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이 모든 것이 행동하기 위함임을 잊지 않습니다. 큰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과감성을 기릅니다.
저자는 공부하는 습관 중 하나로 '왜?'라는 질문을 습관화하라고 합니다. 투자의 대가 하워드 막스가 2차적 사고를 강조한 것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건이 있으면 그 사건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들을 다각도에서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자는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훈련하고 배웠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3가지 생각법을 소개합니다.
첫째는 가정을 뒤집어 보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가정을 바꿔 보면 결론이 완전히 다르게 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둘째는 낙관주의가 승리한다입니다. 의심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때로는 낙관을 믿는 것도 중요합니다. 셋째는 오답노트가 답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수를 실수로 끝내지 않고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습니다.
5장은 실전 투자법을 이야기합니다.
현금흐름을 만드는 1단계 원칙은 회사를 함부로 그만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월급을 바꿔서 생각하면 꽤 큰 자산이 됩니다. 돈이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의 힘을 무시하지 말고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특히 직장을 다니면 대출이 잘 나오니 이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방법도 강구하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입니다.
2단계 원칙은 비싼 아파트보다 내 집을 먼저 마련하라고 합니다. 적당한 지역에 합리적인 집은 투자가 실패하더라도 집이 남기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 방어에도 좋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집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원칙은 세금 공부부터 합니다. 비과세, 분류과세, 분리과세, 소득공제, 세액공제 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에서 저자의 정성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충고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고 심오한 생각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자신이 평범한 40대 직장인인데, 이제서야 투자에 대해서 눈을 뜨셨다면 이 책을 입문서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생각이 바뀌는 체험을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