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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십 대 중후반의 대학병원에 입사한 신입 직원들은 건강검진 결과지를 펼쳐 놓고 서로의 수치를 비교했다. 동기들의 공복혈당은 대부분 80대였지만 저자의 공복혈당은 116이었다.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단것을 즐겨 먹지도 않았고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평소 많이 걸었으며 겉보기에도 뚱뚱한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혈당이 높게 나온 것이다.
'단 것을 먹지 않는 내 혈당은 왜 높았을까.'
이 질문을 계기로 저자는 혈당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혈당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방치된 혈당이 남겨진 흔적을 보면서 저자가 경험한 몸의 신호가 지금 내가 느끼는 증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몸 전체를 살피기보다 아픈 부위만 들여다봤던 것도 비슷했다. 어쩌면 나 역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부분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후 소개되는 혈당 식사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어떤 순서로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밥은 어떻게 바꿔 먹으면 좋은지, 첫 끼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간식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무리하게 식단을 바꾸지 않고도 일상에서 혈당 관리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문장이 있다.
혈당을 관리한다는 것은 숫자를 완벽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높은 수치를 확인하고도 미루던 생활을 멈추고, 내 몸에서 함께 변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살피는 일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혈당 관리는 단순히 수치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만이 아니라 평소 내 생활과 몸의 변화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눈앞의 불편함만 해결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혈당을 관리하는 일은 결국 내 몸을 더 소중하게 돌보는 일이 아닐까. 앞으로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식사와 생활 습관, 근력운동과 수면 등을 하나씩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