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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철학자들
강성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1월
평점 :

철학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많아지고 어렵다고 느낀다. 『고집불통 철학자들』은 여러명의 철학자들이 고집불통과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를 펼쳐질 지 기대감이 솟구쳤다.
책은 총 8부로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거절의 명수들, 출세의 달인들, 철학자와 자녀, 4대 성인과 제자들, 철학자의 우정, 우정이 철천지 원수로, 긴장과 경쟁관계라는 주제로 각기 다양한 철학자들 소크라테스, 장자, 퇴계 이황, 스피노자, 정도전, 마르크스와 엥겔스 등 교과서에서 접했던 인물들이 나오는데 에피소드형식이라서 옛날 이야기 듣는것마냥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묵돈의 이야기인데 '아들을 사형에 처하다'라는 문구가 사로잡았다. 왜 핏줄을 죽일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늘그막에 얻은 아들이 살인을 저질렀단다. 그러나 진나라의 혜왕은 은혜플 베풀어 처형하지 말라고 조처를 취하였는데 묵돈은 왕의 사면방침을 거절했다고 한다. 역지사지로 묵돈의 입장에서 생각을 안 해 볼 수가 없다.
또, 이와 다른 이야기라 하면서 논어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비정한 아버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도 있어 흡입력있게 보았다.
물론 그들이 아니어서 올바르게 이해한지는 모르겠지만 연관있는 이야기를 한데 묶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엿보기도 하고 동양의 철학자들과 서양의 철학자들이 한데 어울려 새로운 재미를 주기도 한다.
철학자 하면 어려운 학문을 했던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한 인식을 한 페이지씩 넘길때마다 사라지게 만들었던 책 『고집불통 철학자들』. 거리감 있던 철학자들이 인간미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