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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 -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노학자 6인의 인생 수업
정구학 지음 / 헤이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은 '걷는 자만이 생각할 수 있다'는 명제를 생각하며 한국의 최고 지성들과 산책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하며 신문에 지면 제약으로 싣지 못했던 폭넓은 주제와 깊이 있는 사유의 내용을 총망라하여 보완했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총 6명의 인문학자가 나옵니다. 이시우 천문학자, 강신익 의철학자, 조장희 뇌과학자, 백종현 칸트철학자, 윤석철 경영과학자, 이어령 문학평론가. 책은 각각의 인문학자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며 저자와의 인터뷰형식으로 되어있어 읽기 수월했습니다.
첫 번째로 나오는 수업은 이시우 천문학자였는데, 자연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 자체가 생소해서 어떤 내용일지 기대감을 안고 봤는데 천문학과 불교의 조합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년을 5년 앞두고 은퇴, 사후에 시신 기증 및 유언으로 죽었을 때 아무도 부르지 말라 등 실생활에서 몸소 실천했기에 더욱 더 이 책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수업은 강신익 의철학자로,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건강에 관심있던 터라 이 분의 말씀 중에서 심하게 얘기하면 건강이라는 것은 현실에 없고 건강하세요! 라는 말을 불가능하기에 몇 년 전부터 안한다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건강을 잃었다고 생각되어 건강만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건강에 대한 집착을 읽다보니 수긍하게 되어 조금씩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세 번째 수업은 뇌과학자와의 수업이었는데, 나이 듦과 상관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나와있었습니다. 이처럼 각각의 인터뷰가 진행될 때마다 인문학에 대해 빠져들었는데요. 천문학, 의학, 뇌과학, 경영과학 등 각각 다른 삶을 살았지만 '인문'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성인과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색할 시간이 생겨났던 『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 배움의 기회가 가득했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