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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제목 중에서 '조선 부자'에 초점을 맞춰 세상을 읽는 지혜라고 하니 어떤 지혜들이 가득할지 궁금했던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인물들에 대해 다시 살펴보게 되었는데, 하룻밤의 은혜로 거부가 된 역관인 홍순언, 몹시 가난한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나 남의집 고용살이를 하였으나 제일의 부자가 되었던 임치상, 16세의 나이로 과부가 되었지만 억척스럽게 살아 부를 이루었던 백선행 등 12명의 부자에 대해 얘기합니다.
이 책에서 각각의 인물들은 부를 쌓아놓았던 방법도 다르지만 각각의 인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당시 시대상이 어떠했는지 그들이 어떤 신념과 철학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 우리에게 알려진 부자 뿐만 아니라 몰랐던 부자들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부자들 중 경주 최부자집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부잣집으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육훈과 육연은 그들이 어떻게 300년간 부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집온 며느리는 무명옷을 3년동안 입히라고 했을 때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안주인인 며느리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알 수 있기에 무명옷을 3년간 입히게 했다는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육연 또한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원칙들로 가득했는데 그 중 눈에 띄었던 남에게 온화하게 대하는 것과 일이 없을 때에는 맑고 투명하게 지내라는 원칙은 항상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인 반면에 이러한 원칙이 있으니 부가 오래 유지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부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각각의 부자들을 만나보면서 그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들어있어 좋았습니다. 뒷표지에는 '조선시대 부자 그들의 삶의 해학과 돈이야기'라고 적혀있는데, 주관적으로 제목보다는 뒷표지의 이 문구가 이 책을 설명하는데 바람직하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