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할머니 집 - 제10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90
강경숙 지음, 이나래 그림 / 웅진주니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산에서 합천까지 꼬박 5일을 유이와 이오가 <걸어서 할머니집>에 가야만 했던 까닭은 무엇때문 이었을까? ˝뜨거운 도시를 빠져나오자 다리가 기다리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이 동화는‘아무렇게나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며, ‘위로 받을 필요가 있는 아이와 어른‘에게 주는 감동의 선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꽃차 만들기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이영득.고찬균 지음, 노승일 감수 / 황소걸음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확행의 <행복한 꽃차 만들기>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대박 맛 집의 성공 비결은 무얼까?

재료는 서로 다르지만 달인들마다 알려주는 한결 같은 대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성사랑이다!

아는 것은 좋아 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 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는 공자님의 가르침과 다를 바 없다.

 

때는 2018년 봄! 자연을 사랑하는 동화작가 이영득 님이 <행복한 꽃차 만들기>를 발간했다. 입춘(立春)방처럼 경칩날 개구리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책에는 무려 109가지 꽃차(잎차)와 한의사 추천을 받은 24가지의 약차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다.

작가는 다람쥐처럼 토끼처럼 산과 들을 놀이터 삼아 누비며, 누구나 따라 만들기 쉽게꽃차를 만들 수 있도록 책에 풍부한 사진과 간단명료한 설명을 실었다. 4~5행의 글에 차 이름의 유래며 일화, 차의 효능 등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차 만드는 시간은 스스로 꽃이 되는 시간임을 보여준다.

 

다반사(茶飯事)의 일상에서, 차를 마시는 여유도 좋지만, 한걸음 나아가 차를 직접 만드는 행복을 체험해보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후각의 즐거움을 위주로 하는 커피 메이커가 아니라, 시각과 후각의 멋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꽃()차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려보라고 말한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한다.

생태전문가이자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작가는 천성이 자연을 닮아 참 겸손하다. ‘머리말<행복한 꽃차 만들기>의 알파와 오메가가 다 담겨 있다. 자연디자이너라고 애칭을 만들어 주어도 좋을 만큼 해박한 지식을 지녔으되, ‘뭇 생명의 터전인 자연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예의를 갖출 줄 안다.’ 그러기에 작가는 꽃을 덖고 차를 마시는 시간참살이(weii-being)''치유(healing)'의 시간으로 명명하고 있다.

<행복한 꽃차 만들기>의 머리말에는 자연을 모시고 꽃을 덖는 작가의 겸손하고 향기로운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살기 위해 당당하게 경쟁하면서도 평화롭다. 그게 자연이다.”

차 재료를 모시기 전에 자연을 배우는 일이 먼저라는 이영득 작가. 그래서 늘 감사하며 자연에서 생기를 받아들이는 일이 차를 덖고 마시는 일보다 앞서며, 위에 있다.”고 넌지시 말한다.

<행복한 꽃차 만들기>머리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로 작가의 자연 사랑이 깃든 가슴의 말이다. 머리말을 읽노라면, 이영득 작가가 마치 대자연이라는 종가(宗家)의 맏며느리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구전되던 종가의 꽃차 비법을 몸소 배우고 익혀서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넉넉한 품을 만난다. 배워서 남 주는 작가의 자연 찻상이 바로 <누구나 쉽게 배우는 행복한 꽃차 만들기>이다.

주변에 널렸어도 모르면 그냥 풀이지만, 알면 생명의 기운을 느끼는 향기로운 차가 된다.

()차를 만드는 일은 꽃의 덕목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다. 대자연이 들려주는 철학이 몸으로 스며드는 시간임을 이영득 작가는 다음과 같이 전해준다.

 

덖을수록 짙어지는 빛깔! 덖을수록 깊어지는 향기! 덖을수록 가벼워지는 무게!’

 

덖는다는 표현이 닦는다로도 들린다. 욕심내지 않고 정성과 사랑으로 차를 덖는 일이 몸과 마음을 닦는 일과 같아 보인다. ‘빛깔이 짙어지고 향기가 깊어질 수 있는 것은, ‘가벼워지는 무게덕분이라는 이영득 작가의 깨달음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게 된다.

힘을 빼는 일! 자연을 모시고 꽃차를 만드는 온전한 마음가짐이다. 이러한 마음을 지녀야만, 꽃차는 우리에게

자연을 담은 그릇이 되어 찻잔에 꽃을 피우면서 계절을 불러내는 시간 여행을 누리게해준다.

 

이영득 작가의 <행복한 꽃차 만들기>(황소걸음 발행.2018.3)가 집에 있으면, 일 년 내내 집안을 은은하게 해주는 꽃차 향기 머금은 보이지 않는 실내장식역할을 해줄 것이다.

꽃차의 소확행을 누리고 싶거든 <행복한 꽃차 만들기>를 꼭 읽어 보시고, 이웃에게도 책을 선물해 주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확행의 <행복한 꽃차 만들기>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대박 맛 집의 성공 비결은 무얼까?

재료는 서로 다르지만 달인들마다 알려주는 한결 같은 대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성사랑이다!

아는 것은 좋아 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 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는 공자님의 가르침과 다를 바 없다.

 

때는 2018년 봄! 자연을 사랑하는 동화작가 이영득 님이 <행복한 꽃차 만들기>를 발간했다. 입춘(立春)방처럼 경칩날 개구리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책에는 무려 109가지 꽃차(잎차)와 한의사 추천을 받은 24가지의 약차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다.

작가는 다람쥐처럼 토끼처럼 산과 들을 놀이터 삼아 누비며, 누구나 따라 만들기 쉽게꽃차를 만들 수 있도록 책에 풍부한 사진과 간단명료한 설명을 실었다. 4~5행의 글에 차 이름의 유래며 일화, 차의 효능 등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차 만드는 시간은 스스로 꽃이 되는 시간임을 보여준다.

 

다반사(茶飯事)의 일상에서, 차를 마시는 여유도 좋지만, 한걸음 나아가 차를 직접 만드는 행복을 체험해보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후각의 즐거움을 위주로 하는 커피 메이커가 아니라, 시각과 후각의 멋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꽃()차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려보라고 말한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한다.

생태전문가이자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작가는 천성이 자연을 닮아 참 겸손하다. ‘머리말<행복한 꽃차 만들기>의 알파와 오메가가 다 담겨 있다. 자연디자이너라고 애칭을 만들어 주어도 좋을 만큼 해박한 지식을 지녔으되, ‘뭇 생명의 터전인 자연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예의를 갖출 줄 안다.’ 그러기에 작가는 꽃을 덖고 차를 마시는 시간참살이(weii-being)''치유(healing)'의 시간으로 명명하고 있다.

<행복한 꽃차 만들기>의 머리말에는 자연을 모시고 꽃을 덖는 작가의 겸손하고 향기로운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살기 위해 당당하게 경쟁하면서도 평화롭다. 그게 자연이다.”

차 재료를 모시기 전에 자연을 배우는 일이 먼저라는 이영득 작가. 그래서 늘 감사하며 자연에서 생기를 받아들이는 일이 차를 덖고 마시는 일보다 앞서며, 위에 있다.”고 넌지시 말한다.

<행복한 꽃차 만들기>머리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로 작가의 자연 사랑이 깃든 가슴의 말이다. 머리말을 읽노라면, 이영득 작가가 마치 대자연이라는 종가(宗家)의 맏며느리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구전되던 종가의 꽃차 비법을 몸소 배우고 익혀서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넉넉한 품을 만난다. 배워서 남 주는 작가의 자연 찻상이 바로 <누구나 쉽게 배우는 행복한 꽃차 만들기>이다.

주변에 널렸어도 모르면 그냥 풀이지만, 알면 생명의 기운을 느끼는 향기로운 차가 된다.

()차를 만드는 일은 꽃의 덕목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다. 대자연이 들려주는 철학이 몸으로 스며드는 시간임을 이영득 작가는 다음과 같이 전해준다.

 

덖을수록 짙어지는 빛깔! 덖을수록 깊어지는 향기! 덖을수록 가벼워지는 무게!’

 

덖는다는 표현이 닦는다로도 들린다. 욕심내지 않고 정성과 사랑으로 차를 덖는 일이 몸과 마음을 닦는 일과 같아 보인다. ‘빛깔이 짙어지고 향기가 깊어질 수 있는 것은, ‘가벼워지는 무게덕분이라는 이영득 작가의 깨달음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게 된다.

힘을 빼는 일! 자연을 모시고 꽃차를 만드는 온전한 마음가짐이다. 이러한 마음을 지녀야만, 꽃차는 우리에게

자연을 담은 그릇이 되어 찻잔에 꽃을 피우면서 계절을 불러내는 시간 여행을 누리게해준다.

 

이영득 작가의 <행복한 꽃차 만들기>(황소걸음 발행.2018.3)가 집에 있으면, 일 년 내내 집안을 은은하게 해주는 꽃차 향기 머금은 보이지 않는 실내장식역할을 해줄 것이다.

꽃차의 소확행을 누리고 싶거든 <행복한 꽃차 만들기>를 꼭 읽어 보시고, 이웃에게도 책을 선물해 주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녹색 일기장 꿈꾸는 문학 3
이경순 지음 / 키다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경순의 청소년소설 <녹색일기장>을 읽고

'날라리'와 '날나리'는 어떻게 다를까요?

그 차이를 알고 싶으면 동화작가 이경순 선생님이 쓴 청소년소설집 <녹색 일기장>을 펼쳐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함부로 쳐들어 오지 못하는 것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들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 아시죠?

헬리콥터 엄마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2 여학생이 털어 놓는 소소하지만 꼭 들어줘야 할 이야기. 과연 주인공 이연주 학생을 어떻게 '위대한 의식의 순간'을 체험 할지요~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슬람 경구를 독자들에게 전해줍니다. "흔들리는 나침반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안팎으로 흔들리는 사춘기를 녹색 일기장에서 공감으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에서 놀다 - 풀꽃지기 자연일기
이영득 지음 / 황소걸음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에서 놀다> 이영득 글/사진

 

책 표지가 참 단아하다. 하얀 바탕에 검정 글씨체의 <숲에서 놀다>란 제목은 바람에 살랑이듯 정겹다. 제목 오른 켠 작은 글씨 ‘풀꽃지기 자연일기’는 ‘~지기와 ~일기’가 리듬을 이루고 있다.

 

첫 페이지, ‘산울림이기를 바라며’ 라는 작가의 말에서 벌써 피톤치드 냄새가 난다. 들어보라.

“숲에는 언제나 배울 거리, 놀 거리가 넘친다. 자연은 거기 있기만 해도 좋은데,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보여준자. 가슴이 뛰는 까닭이다. 설레는 까닭이다. 그런 자연의 품에서 놀다 오면 몸과 맘에 숲이 채워진다. 생명이 채워진다.”

<숲에서 놀다>는, 논어 첫머리에 나오는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의 평범함이 주는 비범한 경지(境地)를 보여준다.

 

동화작가이자 숲 생태 교육자인 이영득 님은 자연을 벗 삼아 매주 한 번씩 숲을 찾은 생활을 10년 넘게 해온 덕분인지, 자연을 닮았다. 또한 작가는 ‘산골을 놀이터로 크는 새악시’라는 김영랑의 시 구절이 잘 어울릴 만큼 천진난만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산을 하거나 산책하면서, 건강을 챙긴다는 일념으로 주로 걷는 데만 집중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는 정도가 전부다. 산에 가면 산(山)이 되고, 숲에 가면 숲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였다.

‘놀이 하는 인간’으로서 자연을 벗으로 보고 제대로 친하게 지내는 방법에는 서툴렀다. 왜?

산에서조차 시간에 쫓기고, 일정에 맞추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책에선가 ‘놀이는 현실의 압력과 구속에서 해방된 순수한 활동(칼 그로스)’이라는 표현을 읽은 적이 있다.

<숲에서 놀다>는 매주 ‘꽃요일’이라 부르는 날에 이영득 님과 ‘꽃님들’이 ‘놀이 하는 인간’으로서 자연과 함께 어울려 즐거워 하고 기뻐하는 순간들을 사진과 글을 통해 단편 다큐멘타리처럼 보여준다.

 

이영득 님과 꽃님들은 숲을 찾으면, 풀꽃과 애벌레와 곤충에 정신이 쏠려 한 걸음 떼기가 힘들만큼 참 한심(?)한 동무들이다. 한 발 디딜 때마다, 무언가가 나타나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곤 한다나.

풀꽃지기 이영득 님을 비롯한 꽃님들은 봄, 여름, 가을도 부족해서 겨울까지 두루 네 계절을 천지도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처럼 뛰놀고 즐기는 데 몰두한다.

 

숲에서 놀 때도 작가는 새로 보는 풀이며 나무를 꽃님들에게 바로 이름을 가르쳐 주는 법이 없다. 각자가 공부한 만큼 천천히 잎을 보고, 줄기를 보고 자세히 관찰해보라고 한다. 그러다보면 ‘나무가 (스스로) 누군지 말해줄 거(43쪽)’라는 것이다. 대상을 스스로 알게 될 때 비로소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숲에서 놀다> 속에는 다양한 놀이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 중 한 가지, 소나무 하나로 몇 가지 놀이를 할 수 있을까? 자 손가락을 꼽아가며 세어보기 바란다.

 

솔잎 지압, 솔방울 공기놀이, 소나무껍질 퍼즐 맞추기, 솔잎 목걸이 만들기, 솔방울 똥꼬놀이, 솔방울 비석치기 등.

 

마음만 먹으면 자연과 친해지는 건 시간 문제다. 마음을 열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자연은 놀이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떨어진 꽃으로 모양을 만들고, 잎으로는 배를 띄우고, 꽃반지, 꽃목걸이, 꽃왕관을 만들고, 강아지풀로 풀강아지 만들고, 풀각시 엮고, 분꽃 귀고리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노는 건 아니다.

 

자연을 벗삼아 놀이를 하면서도, 작가는 자연에게 예의를 갖출 줄 안다.

“좋아하는 대상이 있으면 그게 사람이든, 취미든, 일이든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책임은 대상에게 예의를 지킨다는 말이다. 무작정 좋아할 게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해 남보다 애정을 가지고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 그게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예의고 책임이다.(99쪽)”

작가는 고교시절 국어 선생님 말씀을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서 ‘좋아하면 책임져야 한다’를 ‘삶의 지표’로 삼을 정도이다.

 

<숲에서 놀다>에는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 역할을 하는 이영득 님의 유머와 재치 있는 말솜씨를 만난다.

“목욕하고 나온 어치, 머리에 무쓰 바른 중학생 같다.” 물에 꽃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고 “인디언 같기도 하고, 색맹검사표 같기도 하다.”

“갑자기 도시촌놈들 앞에서 시골 촌놈 ‘촌빨 날리게’ 으스대고 싶었다.”

“불량 주부,불량 주부, 불량 주부…파리똥, 파리똥, 파리똥…”

 

숲은 생생한 철학 교과서이다. 생 철학(生 哲學) 실습장이다. 저절로 터득되는 지혜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노루귀는 꽃샘바람 견디려고 털을 달고 나온다. 복수초는 얼지 않으려고 몸 온도를 높인다. 몸 온도를 높이면 작은 곤충이 찾아와 몸을 녹이면서 꽃가루받이를 도와준다.(26쪽)”는 구절은 작가가 ‘자세히, 오래’ 지켜보면서 몸소 깨달은 정보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후투티는 구멍을 못 뚫어 청딱따구리가 뚫어놓은 구멍을 집으로 쓴다.(91쪽)”

사진과 글이, 잘 버무려진 나물무침처럼 상큼한 맛과 향기로 여운을 준다.

 

봄이면 나물과 효소 재료를 구할 때도 “나무가 몸살하지 않을 만큼 얻어온다.(36쪽)”는 공생.

“숲에서는 입으로 먹는 것보다 눈으로 먹고, 코로 마시고, 귀로 먹는게 많다. 온몸이 맑은 걸 먹는다.(37쪽)”

 

   “세상은 왜?” 라는 불만으로 시작되는 인기 개그 프로그램  <네 가지>를 떠 올리면서 묻는다.

   "자연은 왜?" "자라풀은 왜 자라풀인가?"

"코스모스는 왜 ‘코스모스(cosmos=우주)’인가?" 코스모스에 관한 이영득 님의 글은, 아름다운 서정시 한 편과 다를바 없다. 함께 음미해 보자.

<놀랍게도 꽃을 찬찬히 보면 답이 나온다. 씨를 맺는 작은 꽃 하나하나가 별이고 꽃봉오이도 별이다. 꽃술도 꽃가루가 터지기 전에는 별이다. 크고 작은 별이 수없이 많으니 우주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우주! 예쁜 별이 뜨고 있다. 밖에서 안으로. 40년 동안 왜 코스모스인지 의문을 품고 살았다는 꽃동무, 꽃에서 수많은 별을 보고 우주를 발견한 것처럼 좋아한다.>

시인 블레이크는 ‘한 알 모래 속에서 우주를 본다’고 하였지만, 작가는 ‘코스모스꽃’에서 정말 우주를 보았던 것이다.

 

<숲에서 놀다>는 질문 투성이, 호기심 투성이다. 바로 동심(童心)과 심안(心眼)이 담겨 있다. 그래서 즐겁고 행복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