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의 <행복한 꽃차 만들기>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대박 맛 집의 성공 비결은 무얼까?

재료는 서로 다르지만 달인들마다 알려주는 한결 같은 대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성사랑이다!

아는 것은 좋아 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 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는 공자님의 가르침과 다를 바 없다.

 

때는 2018년 봄! 자연을 사랑하는 동화작가 이영득 님이 <행복한 꽃차 만들기>를 발간했다. 입춘(立春)방처럼 경칩날 개구리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책에는 무려 109가지 꽃차(잎차)와 한의사 추천을 받은 24가지의 약차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다.

작가는 다람쥐처럼 토끼처럼 산과 들을 놀이터 삼아 누비며, 누구나 따라 만들기 쉽게꽃차를 만들 수 있도록 책에 풍부한 사진과 간단명료한 설명을 실었다. 4~5행의 글에 차 이름의 유래며 일화, 차의 효능 등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차 만드는 시간은 스스로 꽃이 되는 시간임을 보여준다.

 

다반사(茶飯事)의 일상에서, 차를 마시는 여유도 좋지만, 한걸음 나아가 차를 직접 만드는 행복을 체험해보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후각의 즐거움을 위주로 하는 커피 메이커가 아니라, 시각과 후각의 멋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꽃()차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려보라고 말한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한다.

생태전문가이자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작가는 천성이 자연을 닮아 참 겸손하다. ‘머리말<행복한 꽃차 만들기>의 알파와 오메가가 다 담겨 있다. 자연디자이너라고 애칭을 만들어 주어도 좋을 만큼 해박한 지식을 지녔으되, ‘뭇 생명의 터전인 자연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예의를 갖출 줄 안다.’ 그러기에 작가는 꽃을 덖고 차를 마시는 시간참살이(weii-being)''치유(healing)'의 시간으로 명명하고 있다.

<행복한 꽃차 만들기>의 머리말에는 자연을 모시고 꽃을 덖는 작가의 겸손하고 향기로운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살기 위해 당당하게 경쟁하면서도 평화롭다. 그게 자연이다.”

차 재료를 모시기 전에 자연을 배우는 일이 먼저라는 이영득 작가. 그래서 늘 감사하며 자연에서 생기를 받아들이는 일이 차를 덖고 마시는 일보다 앞서며, 위에 있다.”고 넌지시 말한다.

<행복한 꽃차 만들기>머리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로 작가의 자연 사랑이 깃든 가슴의 말이다. 머리말을 읽노라면, 이영득 작가가 마치 대자연이라는 종가(宗家)의 맏며느리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구전되던 종가의 꽃차 비법을 몸소 배우고 익혀서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넉넉한 품을 만난다. 배워서 남 주는 작가의 자연 찻상이 바로 <누구나 쉽게 배우는 행복한 꽃차 만들기>이다.

주변에 널렸어도 모르면 그냥 풀이지만, 알면 생명의 기운을 느끼는 향기로운 차가 된다.

()차를 만드는 일은 꽃의 덕목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다. 대자연이 들려주는 철학이 몸으로 스며드는 시간임을 이영득 작가는 다음과 같이 전해준다.

 

덖을수록 짙어지는 빛깔! 덖을수록 깊어지는 향기! 덖을수록 가벼워지는 무게!’

 

덖는다는 표현이 닦는다로도 들린다. 욕심내지 않고 정성과 사랑으로 차를 덖는 일이 몸과 마음을 닦는 일과 같아 보인다. ‘빛깔이 짙어지고 향기가 깊어질 수 있는 것은, ‘가벼워지는 무게덕분이라는 이영득 작가의 깨달음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게 된다.

힘을 빼는 일! 자연을 모시고 꽃차를 만드는 온전한 마음가짐이다. 이러한 마음을 지녀야만, 꽃차는 우리에게

자연을 담은 그릇이 되어 찻잔에 꽃을 피우면서 계절을 불러내는 시간 여행을 누리게해준다.

 

이영득 작가의 <행복한 꽃차 만들기>(황소걸음 발행.2018.3)가 집에 있으면, 일 년 내내 집안을 은은하게 해주는 꽃차 향기 머금은 보이지 않는 실내장식역할을 해줄 것이다.

꽃차의 소확행을 누리고 싶거든 <행복한 꽃차 만들기>를 꼭 읽어 보시고, 이웃에게도 책을 선물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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