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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은 셋 세라 ㅣ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평점 :

<명랑한 갱은 셋 세라> 는 누적 판매 부수
230만부가 넘은 '명랑한 갱 시리즈' 의 완결편이고,
책 겉면에 '4인조 강도단이 은행도 털고
정의도 구현한다'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예전부터 어느 장소에 있는 물건을 훔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철저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하이스트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봤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 역시 이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슷한 설정과 사건들이 많이 다루어졌고,
훔치는 과정과 전개되는 방식이 뻔하게
느껴지거나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명랑한 갱은 셋 세라>는 그동안 보았던
하이스트 장르의 영화, 드라마와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가 전개됐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시청 공무원이자 어떤 거짓말도 바로
알아차리는 능력을 가진 나루세,
화려한 언변과 거짓말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능력을 가진 교노,
동물을 사랑하면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는 소매치기 구온,
'인간 시계' 라고 불릴만큼 시계가 없어도
정확히 시간을 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키코.
각자 출신과 성격 모두가 다른 네 사람은 어느
한 은행에서 은행강도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4인조 강도단을 결성하게 된다.
몇 년만에 그들은 은행을 털게되고 돈 가방을 챙기고
나오다가 구온이 경비원이 던진 경찰봉에 맞아 왼손에 부상을 입는다.
유키코의 아들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호텔로 가게되는데 그곳에서 신이치를 못살게 구는
사람을 보게 되고 구온이 그의 카드 지갑을 훔쳐
그의 신분이 프리랜서 기자 '히지리' 라는 것을 알게된다.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히지리의 방에 갔다가
갑자기 뛰쳐나오는 사람을 보게되고,
공격을 받은 히지리를 구해주게 된다.
히지리가 구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던 순간
TV에서 은행강도에게 경찰봉을 던지면서 용감하게
맞선 경비원의 인터뷰 장면이 나오게 되고,
구온의 손에 감긴 붕대를 본 히지리는 정체를
눈치채게 되고 명랑한 갱을 협박하게 된다.
명랑한 갱은 히지리가 사람들의 약점을 잡아서
악질 기사를 쓰고 괴롭히는 나쁜놈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단순히 자신들의 문제만을 해결하기보다는 그동안
히지리가 저지른 나쁜짓에 대한 정의구현을 하기로 한다.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문장력과 섬세한 표현력,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사고방식,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들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들이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기발한 상상력과 디테일한 관찰력,
어떻게 이런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놀라움이 느껴졌다.
<명랑한 갱 시리즈>1편과 2편도 꼭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