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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푸른색 배경에 붉은 색의 머리와
입술을 가진 여자가 한 손에
총을 들고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었고,
책 내용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전 CIA 엘리트 비밀요원, 스파이로
16개국을 오가며 살아온 삶' 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책 제목인 '언더커버' 를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비밀요원이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봤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비밀요원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이 제작됐기 때문에 설정이 비슷했고,
해결하는 방식 역시 유사했기 때문에
뻔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에 '언더커버' 는 실제 CIA요원이었던
저자가 자신이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몰입할 수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법과 신학을
공부한 아마릴리스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원 시절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였는데 이를 본 CIA가 그녀에게 스카우드 제의했고,
그녀는 22살에 최연소 CIA 비밀요원이 되었다.
아마릴리스는 중국 상하이, 방콕, 파키스탄 카라치까지.
전세계 여러 도시에 잠입해 10년동안 위장 신분인
예술품 사업가로 살면서 끊임없이 잠입, 포섭,
협상 활동을 펼치게 된다.
아마릴리스가 비밀요원 활동을 하기 위해
머물렀던 장소들과 그곳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과 만났던 인물들의
여러가지 행동과 다양한 성격, 표정,
사고방식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아마릴리스가 겪는 상황들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들이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저절도 들었다.
사찰에 앉아 잉어가 먹이를 떼어먹는
모습을 아무 생각없이 몰입하는 중에
'잠시 동안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지
다 잊어버렸다' 라고 말하는 부분과
'나는 내가 나 자신을 잊을 때만 조이가
나를 알아보며, 내가 누구인지 인식하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라는 부분을 통해
비밀요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위장된 신분으로 살아야만했던 아마릴리스의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고, 쉽지 않은 삶을
선택한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미 드라마화가 결정됐고, 주연배우로
브리 라슨이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드라마 버전의 '언더커버' 가 소설과 어떻게 다를지,
각 인물들간의 행동과 심리 묘사를 어떻게
잘 표현할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