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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느끼다 그리다 - 건축가 임진우의 감성에세이
임진우 지음 / 맥스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걷다 느끼다 그리다>는 건축가 임진우 대표가 쓴 에세이다.
그동안 건축가들이 쓴 에세이들이 여러 권 있었다.
그 책들이 주로 사진과 함께 각 공간에 대한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사진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풍경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친근한 느낌이 들면서 쉽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신촌 세브란스 병원, 분당 서울대 병원,
여러 기업의 사옥 등을 설계하고, 30년 넘게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임진우 대표가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그림과 글을 통해
전달한다.
서울과 국내를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길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
해외로 여행을 가서 보았던 건축물들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
건축가로서의 일상적인 내용과 건축에 대한 단상, 개인적인 이야기 등
3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풍경들을 스케치했다.
그림과 함께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건축에 많은 관심과 재미를 가지고 있었고,
정림건축과 임진우 대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 하나 하나가 눈길을 끌었고 처음부터 끝가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건축가가 쓴 책이니까 국내에 유명한 건축물과 장소에 가서
각 건축물들이 어떻게 디자인됐는지, 건물 구조가 어떤지,
어떤 용도로 지어졌는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이 많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오히려 복잡하지 않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서울의 골목들과 국내의 아름답고
멋있는 장소와 자연의 모습을 그림과 함께 잘 표현했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당장 그 장소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단순히 어떤 곳이다라고만 설명하는 것이 아닌, 역사, 구조적 특징,
분위기 등을 바탕으로 각 장소와 공간이 갖는 의미를 건축가의 관점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여러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건축가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건축 디자인을 하는지,
건축가 되려면 어떤 덕목이 필요한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등 건축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 있어서 유익했다.
책에 스케치 된 장소들을 대부분 안 가봤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 마다 각 장소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 가서 그냥 구경하고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보았던 풍경을 되새기면서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