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1cm로 싸우는 사람 - 최초의 디자인 회사 ‘바른손’ 50년 이야기
박영춘.김정윤 지음 / 몽스북 / 2019년 5월
평점 :
<0.1cm로 싸우는 사람>은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 회사인 '바른손'을 창업한
박영춘 회장의 경영 이야기와 바른손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주는 책이다.
어린 시절 바른손 팬시 제품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다.
친구들과 매일 문방구에 가서 새로운 디자인의 문구가 나왔는지 확인했었다.
특히 축구, 야구, 농구 필통 시리즈가 출시 됐을 때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서로하고 싶어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성장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바른손을 잊게 됐고,
최근엔 청첩장에 적힌 바른손 카드, 바른손 카드와 관련이 없는 기업이기는
하지만 기생충을 제작한 영화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에서 바른손의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있었다.
최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요즘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새로운 디자인, 차별화 된 디자인, 독특한 디자인, 이쁜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을 구매하고 나서유튜브, SNS, 커뮤니티, 메신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한다.
이렇듯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노력 역시 중요해졌다. 단순히 디자인을 어떻게 하는냐를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우리 디자인만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 자신만의 차별화 된 아이디어와
세계관이 담긴 디자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디자인,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디자인, 산업을 대표하는 디자인,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인정 받았던 사람과 기업의 스토리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박영춘 회장과 오랜 기간동안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초의 디자인 회사
'바른손' 을 경영 한 이야기, 디자인 창업을 하게 된 과정, 바른손의 성공과
실패, 성장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1970년대 초반, 디자인 산업이 전무하던 한국 산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면서 성공을 거둔 바른손의 창업과정과 경영방식, 바른손 카드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석권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 제품을 통해
오랫동안 문구업게 1위를 유지했던 바른손의 성공, IMF로 인해 바른손 팬시가
부도처리 되고, 매각되었던 실패의 경험,
지금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른손 카드 청첩장을 통해 탄탄한 기업으로
다시 일어서게 된 이야기,중국시장 진출 초반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진출 17년만에 바른손카드가 중국시장에서 자생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된 이야기까지. 바른손의 50년 스토리가 자세히 담겨 있다.
바른손 카드의 시작부터 아트 프린팅까지 연도 순으로 바른손 스토리를
이야기 하기 때문에자서전을 읽는 것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박영춘 회장과 바른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러 인물과 기업, 자료들을
사례로 들고, 각 장 마지막 부분에 박영춘 회장과 함께 오랫동안 일하면서
바른손의 성장을 이끌었던 사람들, 박영춘 회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여 있어서 박영춘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바른손이
성장했는지, 박영춘 회장으로 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등을 함께
알 수 있어서 다각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바른손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고, 관심이 있는 브랜드라서,
바른손의 시작과 성장,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0.1cm로 싸우는 사람>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기에, 어떤 자세로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 차별화 되고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지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