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우리학교 야구부를 돕는 다며 독서 바자회를 열었다. 나도 물론 그틈에 끼어서 몇 권 책을 샀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박완서 작가의 '자전거 도둑'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여러 이야기가 수록 되어 있었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자전거 도둑과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이라는 책이 기억에 남는다.자전거도둑은 청계천 상가 뒷길의 전기용품 도매상원 수남이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데 그는 우연치 않게 자전거 도둑이 되어버린다. 어떤 남자의 차에와 충돌사고가 나게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남자는 수리비를 조금만 받겠다며 수남의 자전거를 자물쇠를 잠궈버리고 자전거를 찾으려면 5000원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 말에 수남은 자전거를 들고 냅다 뛰었다. 그리고 그는 왠지모를 느낌에 휩싸였다. 서민들의 그리고 우락부락한 천공들 손님과 그 옆에서 수남을 열심히 보호?!하며 감싸주는 주인아저씨.. 그리고 수남이의 가족사..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 머릿속엔 그림이 그려진다. 거칠고 성질급한 사내들과 수남의 정 깊은 삶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떠오른다.아마 책을 원작으로한 영화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끝없는 상상과는 다소 다른 부분에 실망해버려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계속 그림을 그려가며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는 마침내 자신도 모르게 도둑이었던 형을 닮아가는 자신을 보며 괴로워하다가 전기용품 도매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소년다운 청순함으로 빛났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심한 잘못도 아닌 것 같은데 형의 일인것 처럼 부도덕 적인 일을 했다며 돌아서는 그의 모습에서 나도 수남의 소년다운 순수함을 느낄 수있었다.세상살이에 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휴식 삼아 정깊은 박완서 작가님의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