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할머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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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작가님 책은 왜 이리 다 좋은 걸까요. 이번 책도 역시나 참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함께 미소 지으며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았습니다.추억의 사진 같은 작은 행복의 장면들이 많아요. 우리가 매일 욕심내어 볼 만한 꿈 같은 순간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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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할머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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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작가님 책은 왜 이리 다 좋은 걸까요. 이번 책도 역시나 참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함께 미소 지으며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았습니다.
추억의 사진 같은 작은 행복의 장면들이 많아요. 우리가 매일 욕심내어 볼 만한 꿈 같은 순간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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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델핀 페레 지음, 백수린 옮김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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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는 시골 어느 집에서 함께 여름을 보낸다. 그 여름의 조각들이, 아주 작은 조각들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두 사람의 소소한 대화, 함께 바라본 풍경과 생명들, 그것들에 대한 대화들...
심상하다. 그런데 그 심상한 것들이 두런두런 펼쳐지는 것을 보니, 나의 여름도 다시 펼쳐진다. 내 여름의 조각들도 모두 심상하다. 그런데 이 그림책의 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의 여름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더웠고, 속상한 일들이 넘쳐났으며, 휴식은 짧았던 아쉽기만한 여름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나의 아이와 나누었던 모든 대화와, 함께 걷거나 뛰었던 크고 작은 길들이, 만질까 말까 고민하던 매미 허물과, 사달라고 조르던, 무슨 맛을 먹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구슬아이스크림이. 구슬아이스크림을 고르느라 힘껏 까치발을 딛었던 그 뒷모습이…. 그 모든 것이 마구 쏟아진다. 내 기억 속에. 축복처럼.
잔잔하면서도 밀도 있게 담아 낸 엄마와 아들의 여름 풍경. 아름다운지 모르고 지나보낼 수도 있었을 그 모든 순간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담아낸 이 책이 몹시 고맙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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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채우는 감각들 - 세계시인선 필사책
에밀리 디킨슨 외 지음, 강은교 외 옮김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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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들 책을 읽으면 자꾸 페소아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몇 년 전 페소아의 시집을 샀었는데, 한두 번 들춰보고는 그대로 덮어두곤 지금까지 다시 펼쳐보지 않았다.
잘 모르겠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읽어 보아도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인용한 부분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르겠고. 뭔가 심오하고 독보적이며 시다운 시인 것 같긴 한데 그래서 내가 잘 모르겠는 건가, 역시 나는 시에 좀 약한가 하며 시무룩해져서는 시집을 덮었었다.
민음사에서 세계시인선 필사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쁜 나머지 춤이라도 추려다가 다행히 춤을 추지 않은 것은, 그 시인 중에 페소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고3 수험생일 때는 너무 다행히도 문과생은 미적분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나는 평생 미적분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생각과 ‘그래도 참말 다행이지’라는 생각이 지금도 가끔 묶음으로 떠오르곤 하는데, 페소아는 지난 2년 간 내게 그런 미적분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페소아가 네 명의 시인 중 한 명이라니! 하며 아쉬워했던 것. 이 책을 직접 펼쳐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역시 민음사라 쓰고 믿음사라 읽는 이 위대한 출판사의 편집자님들은 이 책을 통해 내가, 그렇게 왜소한 문학적 소양을 가진 내가, 비로소 페소아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해 버렸다. 시 속에서 허우적대지 않아도(시를 읽을 때 자주 겪는 일) 이 시 집에 들어 있는 시구들을 한 자 한 자 따라 적다보니 어느 새 페소아의 세계, 에밀리 디킨슨의 세계, 프루스트와 바이런의 세계에 들어가 있고 그 안에 있는 것이 더이상 두렵지 않게 느껴졌다.
누구보다 세계의 시인들에 대해 잘 알고, 잘 사랑하는 이들이 고르고 고른 시인, 그들이 고르고 고른 시, 고르고 고른 시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정성과 사랑의 선택으로 실어 놓은 시의 조각들은, 나로 하여금 시 자체를 더 사랑하게 하고 시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해 주었다.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다가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지 않는다.
그간의 필사책들이 너무 대중적인 시들만을 담아 필사책이라고 하면 눈을 질끈 감았을 문학쟁이라면, 문학쟁이인데 에밀리 디킨슨이나 페소아는 좀 어렵다 했던 사람이라면 꼭 눈독 들이시길. 그들의 세계에 어디부터 어떻게 들어가면 되는지 이 책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의 만듦새도 참 좋다. 천재 디자이너가 있는 믿음사, 아니 민음사이지 않은가ㅋ 어디를 가더라도 부담 없이 갖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크기와 두께, 무게이고 양장본인데가 매끈한 감촉마저도 좋다. 계속 쓰다듬고 있는 나를 몇 번을 발견했는지.
종이도 나름 도톰하고 잉크조이 같은 잉크 콸콸 나오는 두꺼운 볼펜도 견디어 낸다. 다만 만년필 사용에는 조금 제약이 있다. 만약 만년필로 쓰고 싶다면 피딩이 조금 덜 좋으면서 얇은 만년필과 흐름이 박한 편인 잉크를 쓰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트위스비 다이아몬드 EF닙에 디아민 냉정과 열정 잉크를 넣어서 썼다. 이 조합으로 쓰면 번짐과 비침이 거의 없다. 걱정없이 즐겁게 만년필로도 필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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