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을 디자인한다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 옮김 / 학이시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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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마나부... 교육개혁을 디자인하다... 학이시습.2009... 원전 일본 발간 1999...
20년 전 일본의 교육 위기에 대해 진단하고 자신의 개혁을 제안하여 교육분야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하는 책...
20년 전 일본 교육 현실이 요즘 우리 교육 현실과 자꾸 겹쳐지는 느낌을 받으며, 그렇다면 일본은 저 현실로부터 얼마나 오늘날 변했을까, 혹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란 게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 궁금함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 좀더 최근에 쓰여진 사토 교수의 책들에서도 여전히 교육개혁, 학교 개혁의 주장 속에 드러나는 학교 현실, 교육 현실은 여전히 더 개혁을 위한 노력을 요구하는 상황임은 분명한 것 같다.
올해 사토 교수의 책을 네 권째 읽으면서 몇 가지의 그가 계속 던지는 키워드들이 떠 오른다. 정리하면서 읽지 않아서인지 제대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세 개의 키워드.... 민주성.... 공공성.... 동료성....
그런데 민주성이 무엇인지, 공공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민주주의 제도라 불리는 것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 등장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해 갔는가는 이렇게 저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는데, 공공성이란 게 대체 무엇인지는 정말 모르겠다.
물론 무엇이 민주적이지 않은지, 무엇이 공공적이지 않은지 어떤 상황에 부딪쳤을 땐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주적이지 않은 상황들, 공공적이지 않은 상황들을 끊임없이 접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현실이기 때문일까.
진보적이라면 당연히 민주주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평소 진보적이었던 이들이 준전시라며 우리 안의 분열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일 때면 과연 이것이 민주적인 가치에 맞는다 생각할 지 궁금해진다. 정말 저열한 '토왜'라고 조롱하고픈 인간들, 그런 행태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기에 내부 분열을 막고 내부의 적을 척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넘어간다면 그건...
정말 어려운 건 공공성인 것 같다. 어떻게 책 읽고 공부하면 좀 이해할 수 있게 될까.
당장 고민하게 되는 건 우선 동료성이란 것이다. 전문학습공동체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나 위로부터 제도로 도입되는 이 사업이 어쩐지 현실에 들러붙지 못하고 그냥 또 이 또한 지나가리 구호인 것만 같다.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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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력의 배신 - 청년을 거부하는 국가 사회를 거부하는 청년
조한혜정.엄기호 외 지음 / 창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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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혜정, 엄기호 외 젊은 사회 연구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담은 『노오력의 배신-청년을 거부하는 국가, 사회를 거부하는 청년』은 오늘의 한국 사회 청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청년, 결국 20, 30대의 이야기가 제법 무겁게 다루어진다.
- 이 책 제목에 쓰인 ‘노오력’이란 유행어처럼 이 책에서는 한국 청년들이 만들고 유행시키는 유행어들을 통해 한국 사회와 그 속의 청년들의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잉여’라는 말을 저 멀리 느끼게 하는 ‘포기’가 청년 세대에 붙여져 쓰여지는 언어들, 5포니 7포니 N포 세대니 하는 말들. 사회적 불평등을 상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은수저,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들. 그리고 혐오의 감정을 담은 ‘벌레’를 여기저기 갖다 붙여 만든, ‘일베충, 진지충, 설명충, 급식충, 맘충, 메갈충, 수시충, 편입충’이라는 말들이 타인의 혐오를 넘어 자신에 대한 혐오와 모욕으로까지 가 닺게 되어 버린 현실.
- 이 책은 『90년생이 온다』보다 더욱 적나라하게 우리 사회와 청년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그 정점은 그들의 말을 받아 언론이 유행시키는 ‘헬조선’, ‘탈조선’에서 드러난다. 왜 그들은 한국 사회를 보며, 자기 자신을 보며 이렇게 느끼고 인식하는가.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에 대한 거시적인 해석과 설명이 필요한 걸까. 그들이 삶에서 부딪치는 일상적인 불평등의 사회 현실, 한국 사회에서 취업하여 일선에서 소비자를 만날 때의 감정 착취, 결국 ‘노오력’과 경험이 부족한 자기 책임을 강조하는 기성 세대의 언설들.
- 이 책 구석 구석에서 청년들의 대안적인 노력들이 잠시 잠시 다뤄지고 있는 내용에 눈이 간다. 이 어둡고 무거운 현실 인식의 목소리들에 조금은 지쳐있기 때문이지 싶기도 한데, ‘청년연대은행 토닥’이 청년조합원을 모아 자율이자 대출을 시도하는 것, ‘청춘희년운동본부’의 청년 부채 탕감운동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 이 책의 마지막 장 ‘05 이 지옥을 사라지게 할 마술’에서 조한혜정은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과 아픔을 느끼면서도 그들의 이 거친 언어 속에서 기대를 이야기한다. 이런 끔찍한 현실을 세계적으로 먼저 겪으며 길을 찾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절망을 깊이 정직하게 느낄수록 그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인 듯하다. 그리고 ‘청년 국민/시민 배당제도’, 즉 일종의 청년 기본소득을 통한 여유를 만들어 줌으로써 다른 세상을, 다른 삶의 방식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여 하지 않는가, 부모의 관리 속에서 주체성을 갖기 어려운 젊은 세대들에게 숨통을 터 줄 수 있는 ‘갭 이어’, 스무살 청년에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 제도 같은 것들을 도입하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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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 (반양장)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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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미술사 3부작의 마지막 권이다. 미학자 진중권이 본업으로 돌아와 드디어 완성한 것만으로도 기특한 마음이 들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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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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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그리고 내 문제임을 깨닫게 한다. 필독을 권하고, 주변에 널리 알려야 할 책. 그리하여 정치권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게 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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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7일 전쟁 카르페디엠 27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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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투 이야기도 나온다는, 그러면서 중1들의 반란을 다룬 성장소설이라는 말에 필이 꽂혀 읽게 된 책.   

밋밋한 이야기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에 유괴 사건까지 발생하니 흥미 진진하게 읽었는데,  

특히 이 사건을 어른들이 못 풀 거라면서 아이들이 직접 추리하고 친구를 찾아내는 부분에서는

어린 시절 읽었던 에리히 캐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 느낌을 살짝 받았다.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살짝 쥐었으니..^^ 

 

어른을 보는 시선들을 보면서 움찔거리면서 읽은 면도 없잖아 있지만,  

아마도 난 아이들이 해방구를 만든다고 한다면, 도루의 부모처럼 행동하지 않을까.. (사실 소설에서 도루의 부모는 전공투 이야기 때 외에는 별로 등장하지도 않고, 특별하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고로 나도 그렇게 할 듯하다는 ^^;;; ) 

중1이 이렇게도 자기 세계를 구축해나간 시기였던가,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생각해보니, 낯이 살짝 붉어지기도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나도 내 독서 세계를 나름 구축해가면서 저자론을 펼친 기억도 난다. 뒤돌아보면 겉멋이지 싶었지만, 그런 것들이 사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토대였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 아이에게 그 몫을 넘겨주어야 할 거 같은데, 우리 아이는 또 어떤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해방구를 만들지...  

다 읽은 후 친구의 진짜 중1짜리 딸내미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책이라면 환장하는 그 녀석이 이 책을 읽고 학교 친구들과 해방구를 만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간만에 즐거운 성장소설을 읽어서 기분 좋아, 이렇게 오랜만에 리뷰글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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