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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7일 전쟁 ㅣ 카르페디엠 27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전공투 이야기도 나온다는, 그러면서 중1들의 반란을 다룬 성장소설이라는 말에 필이 꽂혀 읽게 된 책.
밋밋한 이야기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에 유괴 사건까지 발생하니 흥미 진진하게 읽었는데,
특히 이 사건을 어른들이 못 풀 거라면서 아이들이 직접 추리하고 친구를 찾아내는 부분에서는
어린 시절 읽었던 에리히 캐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 느낌을 살짝 받았다.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살짝 쥐었으니..^^
어른을 보는 시선들을 보면서 움찔거리면서 읽은 면도 없잖아 있지만,
아마도 난 아이들이 해방구를 만든다고 한다면, 도루의 부모처럼 행동하지 않을까.. (사실 소설에서 도루의 부모는 전공투 이야기 때 외에는 별로 등장하지도 않고, 특별하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고로 나도 그렇게 할 듯하다는 ^^;;; )
중1이 이렇게도 자기 세계를 구축해나간 시기였던가,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생각해보니, 낯이 살짝 붉어지기도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나도 내 독서 세계를 나름 구축해가면서 저자론을 펼친 기억도 난다. 뒤돌아보면 겉멋이지 싶었지만, 그런 것들이 사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토대였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 아이에게 그 몫을 넘겨주어야 할 거 같은데, 우리 아이는 또 어떤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해방구를 만들지...
다 읽은 후 친구의 진짜 중1짜리 딸내미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책이라면 환장하는 그 녀석이 이 책을 읽고 학교 친구들과 해방구를 만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간만에 즐거운 성장소설을 읽어서 기분 좋아, 이렇게 오랜만에 리뷰글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