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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재탄생 - 인류학, 사회과학, 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까지 감정 연구의 역사와 미래
얀 플럼퍼 지음, 양윤희 옮김, 경희대학교 비폭력연구소 기획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3년 9월
평점 :

사회생활이든 육아든 심리학이 꽤 유용하기에
'감정'에 대한 내용도 그러할거라 예상했으나,
공대출신인 제가 읽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께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이 담겨서
감정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어졌어요.

일단 우리가 말하는 '감정'이라는 단어가
어떤 시대, 어느 문화, 누구에게나 다 같을까요?
이런 질문에 먼저 놀랐습니다.
우리 문화에서도 한 단어가 여러 경우에 쓰이는데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나 현대, 유럽이나 타히티 등
다른 문화 다른 시대에서는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이겠죠.
그래도 사람이라면 느끼는 감정은 다 같겠지 싶은데,
장례식장에서 울다가도 기쁘게 웃는 행동들,
같은 부족의 머리를 잘라 자랑스러워하는 의식 등
그 상황에서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게 가능할까 싶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감정만 따로 떼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어요.
과거에는 감정이 인간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해서
특이한 행동을 통해 떨쳐버릴 수 있다고도 믿었거든요.
그러다가 쇠파이프가 머리를 통과하고도 생존한 사람이
이전과는 다르게 과격한 성정으로 바뀐것을 보고,
뇌의 특정 부분이 감정을 조정한다는 걸 알았고,
점차 과학이 발달하면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됐어요.
9.11테러로 감정에 대한 바이오 혁명이 가속화되었다거나
실제로 팔의 부피가 줄어든 실험 결과를 통해
'두려움에 움츠려든다'는 것이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였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았습니다.
인류학으로 시작해서 사회과학, 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까지 감정 연구의 역사가 담긴 책.
하지만 이제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감정 연구의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