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해서 와!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작가들의 노고를 알기에 대부분 좋은 별점을 주지만


나름 부족하다 싶어서 별 하나 혹은 반쪽은 남겨두는 편인데,


이 책은 진심으로 별 다섯개를 다 채우고 싶은 책입니다.







책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유,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


어휘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차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을 경계하라'



작은 제목만 읽어도 도움이 되지만,


직접 겪고 깊게 생각한 이야기들이라


한꼭지씩 읽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인간에게 극한의 스트레스를 주는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 '억울함'이라고 합니다.


정당한 분노인데도 억누를 수 밖에 없으니 억울하고, 


모멸감과 비루함으로 인해 울화병, 억울병이 생기는 것이고, 


이 감정을 올바로 해석, 통제해야


해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약 17,000년 전의 동굴벽화를 보며


죽은 사람의 얼굴을 왜 새 모양으로 그렸는지 설명해주는 부분과


새 머리를 한 남자가 훗날 전설로 남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보며 뭉클했어요.


동시에 과거의 흔적을 통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슨 도구였는지'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감능력이 뛰어나야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냥 학자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투리라고 생각했으나,


부모님이 쓰시던 말들이 우리말이었다는 얘기에 절대 공감했어요.


내가 열 살 무렵 1944년생인 우리 아부지 4학년 때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친구들과 싸우면서 부아가 치밀었다는 말을 보며 웃었거든요.


부하도 아니고 부아는 뭐래? 하면서 말이죠.



화가 난다, 성질 난다는 말은 써도


부아라는 말은 안써봤기 때문이에요.




문법에 맞아도 말맛을 살리는게 먼저라는 말도 공감합니다.


아무리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나열한다해도 감동하지 않잖아요.






이 책은 어휘력이 필요한 이유부터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 문장 쓰기 까지 담았으나


온전히 학습을 위한 책이 아니고요,


수십 년 간 글을 쓰는 직업인으로서


(제가 느끼기에) 깊게 생각하고 논조를 가진


인생의 선배이자 한 명의 어른으로서


지금의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친절하고 세심한 조언입니다.



가까운 곳에 두고 반복해서 읽으며


책 내용을 체득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