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파는 소년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소망 십대들의 힐링캠프 39
김수정 지음 / 행복한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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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에도 수시로 감정이 파도를 치는 사춘기 아이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권했더니 흔쾌히 수락한 중딩 아들내미.

다른 때 같으면 단숨에 읽어 버리는 아이인데 몇 번에 걸쳐 표시를 하며 천천히 읽어간다.

아직 읽지 않았던 나는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 있어서 곱씹으며 읽었다는 후문~

<감정을 파는 소년>은 십대들의 힐림캠프 39번째로 출간된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청소년들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살펴보고 각 감정들의 쓸모에 대해 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정우와 민성은 감정을 매입해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정우는 사장, 소년인 민성은 엔지니어.
타인의 감정을 만질 수 있는 건 민성뿐이다.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신기한데 감정을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으며 사고 팔 수 있다니 참 신선하면서도 감정은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도 생긴다.

더불어 이 장사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라는 의문도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내용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다양한 감정을 사고 파는 이야기와 민성이 첫사랑 때문에 가출한 정우의 누나(연우)를 만나게 된 배경, 민성과 함께 감정을 파는 가게를 하게 된 스토리로 이어진다.

사랑, 증오, 열등감, 사랑, 슬픔, 행복 등 다양한 감정들이 등장하는데 역시 세상에는 쓸모없는 감정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평소 사랑, 즐거움, 행복등 좋은 감정만 남고, 슬픔, 화, 증오 등 안 좋은 감정들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게 사람 마음인데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나에게 필요하고 모두 소중하다는 것 깨닫게 해준다.

감정을 팔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부작용을 겪게 된다는 것. 소중한 무언가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헌책방 알바를 하면서 어느새 스며든 사랑을 사장님에게 확인하면서 혼자만의 착각인 것으로 오해한 지은은 사랑을 팔게 된다.

하지만 사랑을 팔고난 후 사장님의 진심을 알게 되는데 이미 지은에겐 사랑을 팔았기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조금만 천천히 상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후회는 없을텐데 하는 아쉬움에 내가 다 속상하다.

어릴 때부터 술에 취해 때리고 아버지 노릇을 한 적이 없는 아버지를 증오해 증오를 매도 한 기준, 서로 사랑했던 시간보다 맞고 산 세월이 곱절인 재희가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증오를 매수, 열등감으로 인해 힘겨운 어느 공시생의 열등감 판매, 어떤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고 천하태평인 종현이 열등감과 사랑 구매, 결혼도 하지 않은 배우가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슬픔을 산 세진, 열일곱 살 연우의 첫사랑과 가출 이야기, 민성을 만나게 된 사연, 민정의 단짝 친구 이야기와 따돌림으로 인한 투신한 민정이, 민정의 할머니 순이 할머니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행복.

그 행복을 병원의 중환자실에 있는 손녀인 민정에게 나눠주는 훈훈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손님, 다시 사랑을 매입해 드릴까요?

참고로 감정을 파는 건 영혼의 살점을 도려내는 것과 같아요.

제대로 회복이 될지, 도려낸 부위에 염증이 생길지는 알 수가 없죠."





이야기들이 수수께끼를 풀듯 하나씩 베일을 벗겨질 때마다 그 재미와 감동은 배가 된다.

오래된 감정은 그 형체가 사라져 버린 뒤에도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하고 감정이라는 건 딱히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인의 감정을 혼자만의 추측으로 판단함으로써 실수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해주었는데 이런 실수는 어른이 되었어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열등감이란 감정은 현재 잘 나가는 주변 사람들이랑 비교를 하면서 자신을 깎아 내리는 행위이며, 오히려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더불어 스스로를 좀 먹기도 하지만 때론 사람을 성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민정의 할머니가 중환자실에 있는 손녀 민정을 위해 행복을 팔겠다는 부분인데 행복이란 즐겁고 좋은 기억만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속에는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행복.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속에 스며 있음을 알 수 있다.

넘치거나 부족한 감정들을 조금씩 덜어내고 채워서 균형을 맞추는 연습도 필요하겠단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서 지난날의 힘들고 아팠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애정하는 '십년 가게 시리즈' 가 생각난다며 <감정을 파는 소년>시리즈도 나왔으면 좋겠단다.

사실 나도 동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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