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이가 없을정도로 유명하다.

이번에 발간 된 <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은 그의 인생과 철학이 담긴 책이다.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찾는 의미치료, 로고테라피의 창시자로 정신과 의사, 신경학자, 철학자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저자는 2차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죽음의 수용소에 끌려가 3년동안 4군대의 수용소를 전전하며 살아 돌아왔다.

죽음조차도 막지 못했던 삶을 향한 그의 의지, 인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모든 연구가 사람중심이었으며 환자를 통해 배우고 환자의 말에 귀 기울였던 의사이자 가슴 뜨거운 치유자였음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에서는 어린시절 성장과정, 끈끈한 가족애를 비롯해 정신과 의사를 꿈꾸게된 배경, 철학에 일찍 눈을 뜨고, 개인심리학과의 만남, 의사의 삶, 아내 틸리를 만나고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취미와 글쓰기, 강연 여행 등을 통해 빅터 프랭클이 전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 프랭클이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궁금했다.

"삶의 의미를 물어서는 안 된다.

나에게 발견되어 실현되길 기다리고 있는 '내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삶이 나에게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우리 존재를 스스로 책임질 때, 삶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할수 있다."​

로고테라피 치료의 원칙은 인간 개개인이 자신의 삶에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환경의 조건이 같더라도 미래를 지향하는 사람, 미래에 충족될 의미를 지향하는 사람은 반드시 살아남기 마련.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가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고야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비참한 상황을 극복하고 고통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꾸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는 문장이기도 하다.

순간 내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 순간에 잘 참고 견뎠기에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마음이 단단해져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지금의 내가 되었구나.

그 문장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편으론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란, 생활고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비롯해 소상공인, 가정 등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인데 마음의 치유와 삶에 대한 의미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중 마음이 아팠던 소식은 수북이 쌓인 이력서가 나뒹구는 방안에서 홀로 외롭게 생을 마감한 청년들의 이야기다.

왜 사회는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관심을 갖지 못했고 희망을 심어주지 못했는지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만 소개될 것 같지만 이속에는 사람들의 애환, 사랑,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의 유머감각에 웃으며 다양한 일화와 함께 소개되는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아내 틸리와의 결혼은 나치 당국의 결혼 허가를 받은 마지막 유대인 커플이었는데 유대인 여성이 임신을 하면 강제로 임신 중절 수술을 당했다는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다.

가스실, 수용소 안에서 굶주림에 지쳐 언 땅을 손톱으로 파내어 바짝 마른 당근 뿌리를 뽑아 먹었다는 이야기 등등

세계의 눈을 속이면서까지 어쩌면 이렇게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할 수 있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읽고나니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어서 내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그속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삶을 살아가는 의미가 더 특별해지는 기회라고 기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다시 읽어보며 저자의 삶에 대한 강렬한 희망과 열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