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5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성낙수 외 엮음 / 리베르스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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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영상과 게임으로 갈수록 책과는 멀어져가는 것 같아 아쉬운 중학생 아들내미.

이제는 학습만화가 손에 들려있는 날이 다반사고 하루 한 권 읽는 것조차도 빼먹는 날이 많아졌다.

책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읽어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처음보는 책은 호기심을 갖고 읽어주는 성의를 보이니 책을 고르는 내가 더 부지런을 떨게 된다.

이번에는 학창시절 소녀의 감성을 한껏 들었다 놨다 했던 단편들이 수록된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50>을 만나 보았다.

아이도 초등시절 만나 보았던 단편이 보인다며 반가움에 관심을 보인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50>은 1990년에서 2010년때까지의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면밀히 검토하여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작품 선정의 기준으로 삼아 뽑아낸 단편 50편을 수록하고 있다.

일제치하의 억압과 수탈, 광복직후, 6.25 전쟁, 5.18 민주화 운동 등 시대적 흐름에 따른 우리민족의 정신세계, 생활상과 아픔들이 소설속에 아로 새겨져 있다.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는 5~7장 정도면 한편의 단편을 읽을 수 있고, 오며가며 생각날 때마다 볼 수 있어 부담없이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다며 좋아한다.

작가와 작품 소개를 통해 작가가 어떤 시대의 사람이고 작품을 남겼는지 알아보며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연계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작품 정리를 통해 어떤 종류의 소설이며 시대적 배경, 주제, 시점 등을 알 수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는 우선 소설을 감상하고 난 후 구성과 줄거리를 읽어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요점과 비교해보고 생각해 볼 문제를 통해 작품속 물건 등이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등 깊이있게 생각하고 시야를 확장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

또한 인물관계도를 통해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다.







기존에 재미와 교훈 위주로 읽었던 동화나 청소년 소설과는 확실히 감동이 다르다는 아이.

아직은 문장을 단박에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면이 있지만 어려운 어휘가 있을 때마다 주석을 찾아서 읽어보며 이해하려 노력한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궁핍한 생활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가 하면, 가난과 배고픔에 자식을 생판 모르는 집에 보내는 부모의 심정,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이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절망해 술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이야기, 6.25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이별, 일제의 만행과 전쟁, 분단 등 민족의 비극과 불행, 애환 등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무리없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지금의 나와는 너무나 다른 시대 상황이 안타깝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해준단다.

반면 나는 사랑손님과 어머니, 봄봄, 소나기, 운수 좋은 날, 감자, B사감과 러브레터, 벙어리 삼룡이, 동백꽃, 메밀꽃 필 무렵, 오발탄, 수난이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 학창시절 한 번쯤 읽어 본 소설 등은 가물거리는 기억들을 되새기며 반복해서 읽어보며 추억에 빠져본다.

그당시 단편소설을 읽으며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했던 표현과 문장들도 새록새록~

소녀시절의 충만했던 감성들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외에도 나 자신이 우선이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요즘 세대에게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갖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배려와 예절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아이와의 세대차가 많이 나서 대화조차 통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의 세대 이야기를 읽으며 세대간의 간극을 줄이는 시간, 과거와 미래의 삶을 통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문장들이 미사여구를 곁들여 꾸미지 않은 순수하고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감정들이 오히려 내용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때론 주인공이 나에게 이 난관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질문을 하는 것 같아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화수분이다.

궁핍한 삶속에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족의 안타까운 죽음이 내내 마음에 맴돌고 있다.

가난해서 고구마 도둑으로 몰린 수만 이야기가 고구마를 먹을 때마다 생각난다.

각각의 단편을 읽을 때마다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고 아픔을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기쁨을 함께 누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으로 만난 금수회의록, 등신불, 레디메이드 인생, 이상한 선생님, 역마, 표구된 휴지 등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 앞, 뒤 장을 넘나들며 시대를 초월하며 읽어보는 단편의 재미가 쏠쏠하다.

청소년을 비롯해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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