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장의 욕망 카드 아이앤북 문학나눔 26
김경옥 지음, 용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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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속임수, 카드, 소망, 욕망, 우정, 진실.....

'소망과 욕망. 이 둘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 걸까?'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자녀가 1~2명에 불과해 더욱 귀하게 자라는 아이들은 부족함이 일상적이었던 부모 세대와 비교해 시대를 잘 타고 났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쓰럽지만 말이다.

아이는 친구들이 값 비싼 물건을 사서 자랑을 하는 날이면 자기도 갖고 싶은지 은근 슬쩍 속마음을 내비치곤 하는데 아직까지는 떼를 쓰거나 억지를 쓰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세 장의 욕망 카드>는 13살 규리가 친구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과 빈부격차를 인식하며 친구들과 자신의 형편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거짓과 위선이라는 욕망에서 벗어나 진실한 꿈을 이루는 소망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우리 아이들이 평소 누구나 느끼고 고민하는 주제이기에 집중하며 단숨에 읽어낼 수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번쩍번쩍 빛을내는 초고층 아파트와 규리가 사는 낡고 오래된 다세대 주택들이 즐비한 동네로 나뉘게 된다.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옷이나 물건등에서 빈부격차가 느껴지게 마련이고 친구들도 끼리끼리 놀게 된다.

아빠가 사업이 망해 이사온 13살 규리는 자신의 가난한 형편을 감추고 싶어하며 

함께 다니는 초고층 단지에 사는 친구들과 자신이 동떨어진 느낌이 들 때 기분이 우울해진다.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며 살아가는 아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는 아이!'




규리는 친구들의 값비싼 옷과 신발, 물건 등등 친구들과 비교해 초라함을 느낄 때 마음속에서 지렁이는 심하게 꿈틀거린다.
친구들은 큰 어려움 없이 얻는 것들을 자신은 간절히 소망해야만 얻을 수있는 현실, 친구들은 일상적으로 가는 맛집을 나는 못 가 봤을 때 느끼는 억울한 기분.
아이와 함께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도 반친구들이 제주도나 해외에 여행을 다녀왔다며 자랑을 하면 우리나라에 있는 제주도도 못가봤다며 한탄을 하곤했는데 그럴 때마다 부모로써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그래서 규리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세 장의 소망 카드를 만든다.

무엇이든 살 수 있는 분홍 카드,

성적을 오르게 해 주는 빨강 카드,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끌어오는 주황 카드.


초등 고학년인 아이는 내 마음을 콕찍은 것 같은 카드라며 또래들이 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카드라는 생각이든단다.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들키고 싶지않은 마음.

멋진 것을 갖고 있는 친구가 부러운 마음.

친구들 앞에만 서면 항상 '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친한 척, 착한 척, 화 안난 척, 부자인 척~

부자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친구들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고, 좋아하는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좋은 것을 갖고 싶은 욕망에 친구의 물건을 훔치고, 용돈이 부족해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하는 불만에서 오는 욕구에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고 그것에 대한 불만과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규리. 

이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친구들 앞에서 가면을 쓴 것처럼 행동하고, 나의 현재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겉도는  규리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 측은하기도 하다.

한편으론 왜 아이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된다.


 

 


규리가 갖고 싶은 틴트를 훔치고, 이성친구에게 선물할 토끼 열쇠고리를 훔치는 장면, 친구의 훔친 신발을 신고 학원에 같다가 들킬까봐 아찔했던 순간들과 불안함이 나에게 전해져 오는 듯 하다.

대담한 행동에 놀랐다는 우리아이는 혹시나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훔칠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단번에 없단다.

13살 아들내미는 아직까지 메이커를 선호하지도 않고 유행을 따라가지도 않으며 그런것에 무덤덤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1도만 높아져도 세상이 참 따뜻해지고 달라 보이는 것 같거든."



반면 규리의 동생과 같은 반 친구이면서 미워하며 눈길조차주지 않던 미림과의 관계도 반전이지만 규리의 동생의 소원을 담은 그림책은 따뜻하면서도 예쁜 마음이 가득 담겨있어 훈훈하다.

규리의 가식적이고 위태로운 행동들, 그를 둘러싼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지나친 욕망과 소망의 차이를 스스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사는 집, 평수, 심지어 자동차까지 비교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과연 돈이 많다고, 부자라고 행복할까? 아이랑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으면 좋다.

친구들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결국 다른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어야하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는 이미 깨닫고 있어서 다행이다.

무엇이든 살 수 있고, 성적을 올릴 수 있고,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것을 잃어버리거나 없어져 버린다면 모든게 한순간에 사라져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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