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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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가?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로 새벽에 일어나 자기계발에 나름 열심이지만 뚜렷한 성과도 없고 지쳐갈 때 나를 채찍질하는 처방은 바로 어렵고 힘든 환경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에세이를 읽는 것이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제목을 보는 순간 주인공의 삶은 어떠했을까 궁금증에 받자마자 읽기 시작에 몇 날을 곱씹으며 읽은 책이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운명에 맡겨져 태어난 자식.

마약중독자인 부모 아래서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쳤던 생존과 부모에 대한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을 한편의 영화를 보듯 그려지는 에세이다.  





빈곤과 가정 해체, 노숙자 생활

'배움'으로써 세상의 벽을 뛰어넘고 인생을 개척한 한 소녀의 성장기! 

 

 

 

주인공 리즈는 부모님, 언니 리사와 함께 살고 있다.

마약중독자 부모이지만 어린아이 특유의 부모님께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아빠가 마약을 사러갈 때 언니의 시선을 돌리는데 일조하거나, 정부에서 나오는 수표를 가지고 오는 우체부가 어디쯤 왔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면서 나름 사랑받고 있다고 믿는다.

초등생도 되기전에 코카인에 중독된 부모님의 모습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성, 가난에 찌든 삶,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아버린 어찌보면 어린아이에게 너무나 일찍 세상의 어둡고 불운한 모습들을 먼저 경험하게 된거같아 마음이 아프다.

엄마가 에이즈에 걸리고 아빠는 아이들을 돌볼 능력이 안되는 상황에서 가정은 해체된다.

그러나 이런 가족일지라도 함께 살 때의 행복함을 그리워하는 리즈. 

이후 리즈의 삶은 사회복지기관에 보내지는데 그곳에서의 무관심과 억압, 엄마와 언니가 같이 사는 새아빠 집에서 벗어나 친구집을 전전하며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이가 우글거리는 더럽고 불결한 아이로 취급되며 친구 하나 없는 아이.

학교 중퇴자, 사회복지 대상자, 상습 결석생,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아이다.

그러면서 학교의 주변을 맴돌며 사귄 친구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노숙자생활을 이어간다. 

당장 잘 곳이 없어 공원, 건물의 계단, 지하철, 친구집을 전전하고 끼니를 걱정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보호시설을 끝내 거부하고 자유를 택한 어리지만 당찬 소녀 리즈.

 







부모가 있음에도 배고픔에 못이겨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주고 팁을 받고, 식료품점에서 식료품을 봉지에 담아주며 받은 팁으로 먹을 것을 사야하는 어린 아이의 서글픈 현실과 고통.

아이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을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내키는대로 시시때때로 풀어 헤쳐야 정상이건만 지난 16년 동안 감정을 삼키는 법을 배운 리즈.

엄마와 나를 보고 있으면 진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각난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아팠다.

아름다운 진주가 되기 위해서는 조개속에 갇혀 힘들고 위험한 시간들을 견뎌냄으로써 탄생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할지, 가정이라는 울타리, 가족의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엄마을 부르는 아이, 아내의 이름을 부르는 남편, 이런 소리는 내게 가족들 간의 사랑이 어떻게 공간을 메워 그것을 가정으로 바꾸어놓는지를 상기시켜 주었다."

 


 







"인생은 무엇을 시도하느냐, 시도하지 않느냐의 문제야" 




리즈가 예비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늘 먼 미래를 생각할 수 없었다.
잠잘 곳을 우선 찾아야했고, 끼니를 걱정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항상 주도권은 내가 아닌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상대방에 의해 이끌려 다녔다.

하지만 리즈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카를로스에 의해 끌려와 감금당하고 그곳의 바로 옆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계기를 통해 자신도 그런 죽음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탈출하게 된다.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예비학교에서 선생님 덕분에 항상 붙어다녔던 상습 결석생,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떼고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고 점차 배움에 대한 애정, 내 인생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비록 친구집을 전전하고 노숙생활을 하지만 무거운  책, 턱없이 부족한 수면 시간, 어디서 자야하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의 좌절의 질문을 생각할 때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며 공부에 박차를 가한다.
트랙에서 전력 질주 하며 장애물을 넘어 결승점으로 달려가는 주자를 상상하며.....




결코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쉽지 않았지만 하버드에 도전하기까지의 삶의 과정은 장애물의 연속이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온몸으로 내 삶을 껴안고 '벽'을 무너뜨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동정이 아닌 이해와 관심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배움에 대한 애정을 갖게 만들 수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책 속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옮겨보면

'누구도 직접 가서 해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가능한지 진정코 알 수 없다.'

'내 삶은 어떤 일이 닥치건 발을 앞으로 내디뎌 전진하려는 나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

'진심을 다해 말하고 입에서 뱉은 말은 진심을 다해 실천하라,'





책을 읽는내내 만약 내가 보살핌을 받을 나이에 부모의 보살핌은 고사하고 노숙생활을 해야하는 16살 고등학교 중퇴자라면 어떤 삶을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물음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반면 가정의 불화나 생활을 비관하고 탈선하여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불운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리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 아이들이 주인공 리즈처럼 공부를 해야할 이유를 찾고 동시에 공부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하는 것은 단지 생각만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소리를 내어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 일이 더욱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동안 나의 목표를 표출하는 것이 부끄러워 속으로 외치기만 했는데 앞으로는 당당하게 외치는 연습을 해야겠다.

반복되는 삶이 단조로울 때, 나름 노력하는데 성과가 지지부진해서 속상할 때, 삶의 의욕이 떨어질 때, 가족의 구성원과 소원해지고 마찰을 겪을 때 등등.

읽어보며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고, 배움을 통해 인생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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