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23
박현숙 지음, 이소영 그림 / 살림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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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복잡한 마음을 쪽집게처럼 쏙쏙 뽑아내 시원하게 풀어주는 박현숙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사랑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우리 아이들이 바라는 1순위? 부모들이 바라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통해 느끼며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창작동화다. 

과연 완벽한 세계가 있을까? 완벽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지?라는 의문을 갖고 읽어 보았다.


 

 

 

 

 

 

 

 

 

 

마달진은 매일 지각을 밥 먹듯 하고 실내화는 빨아 본 적이 없으며, 숙제는 기분 내킬때만 해오고, 준비물은 생각날 때만 챙기고 심지어 소풍날도 까맣게 잊어버리는 기억력의 소유자다.

웹툰 작가인 엄마는 달진에게 공부에 대해 관대한 편이고 모든 것을 달진이 혼자 해결하게 하고 있다.

반면 같은 반 공부 잘하는 한강수는 엄마가 공부도 도와주고 등교도 함께 하는 등 완벽한 엄마처럼 생각되어 항상 부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소라가 전학을 오면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불이 붙고,

우연히 엄마가 쓰고 있던 가상의 세계인 웹툰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저승사자 환희 도령과 거래를 하게 된다.

달진은 학교에서 세상의 모든 죄를 다 짊어진 것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고개를 처벅아야 했던 슬프고 슬펐던 날들을 떠올리며 한강수보다 더 공부 잘하는 완벽한 아이로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엄마가 한강수 엄마처럼 완벽한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바램으로 거래를 하며 달진을 완벽하게 만들 가상세계에 발을 들인다.

 

 

 

 

 

 

 

 

 

 

 

저승사자와 거래를 시작한 이후 갑자기 변한 엄마.

자신을 공부 잘하는 완벽한 아이로 만들어주기 위해 비싸서 아무나 갈 수 없다는 샘샘학원에 다니게 되고

모든 공부는 학원 원장으로부터 건네받은 예상문제를 가지고 엄마는 달진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조력자 역할을 한다.

아침에 깨워주고 공부도 도와주고 학원까지 에스코트 하며 달진은 점차 완벽한 아이로 변해간다.

기상을 시작해 밥 먹고 학교가고, 학교 끝나면 학원 수업, 저녁 먹고 숙제, 복습, 예습으로 하루를 계획으로 가득 찬 도돌이표 생활.

중간에 환희 도령을 위한 결투를 해야하는 상황도 있고 공부로 가득찬 생활로 인해 팍팍 늙어가는 엄마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완벽한 아이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머릿속은 가득하다.

그런데 웹툰의 세계에서 결투를 벌이던 중 달진이의 조력자인 엄마가 중간 세계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과연 달진은 어떻게 엄마를 구하고 가상 세계인 웹툰의 세계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달진이가 시험을 한 번 볼 때마다 엄마가 1년씩 늙는다는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사실 너무 놀랐다.

엄마의 시간과 자신의 성적을 맞바꿈 셈이 된것이기 때문이다.

중간 세계에 갇혀 현실로 빠져 나오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완벽한 아이가 되고 싶을까?착잡하고 복잡한 마음이 생긴다.

물론 아이도 완벽한 세계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가장 완벽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거나 아이의 의사를 반해 학원을 보낸 적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의외였다.

아이의 말에 의하면 학교에서 선생님도 친구들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더 예뻐하고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잘해야 좋은 학교,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나....

난 그런 삶을 강요한 적도 없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누누히 말했건만 아이는 이미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것을 바라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 사회 계층간의 차별 등을 다시 한번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이 씁쓸하다.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전구 발명가가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서 칠천 번 실패했다는 이야기.
칠천 번 실패해도 그 시간은 그냥 버려지는게 아니라 소중한 경험을 얻는 거라고.
남의 힘을 빌리지 말고 스스로 해야 소중한 경험을 얻는다며 기억해야겠단다.

자신이 스스로 깨닫고 노력해서 얻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박현숙 작가의 찐팬인 아이는 역시나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며 푹 빠져 단숨에 읽는다.

아이들이 받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주고 교훈까지 주니 동화책을 읽으면서 배우고 깨닫게 된다.

아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른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병들어 가는지 알 수 있었다.

한창 꿈을 꾸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오늘도 공부를 위해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지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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