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리 숲으로 간 아이들 - 제27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눈높이 고학년 문고
양정화 지음, 오승민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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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하면 생각나는 것이 날개 달린 아기 장수가 세상을 구하는 설화로 기억하는 아이는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함에 책을 펼쳐본다. 

<우투리 숲으로 간 아이들>은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우수상 당선작으로 눈높이 고학년문고다.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초등 중학년 이상 추천한다.

신비한 우투리 설화와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된  자연환경의 문제가 어울어진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지구곳곳의 물폭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 사막화, 죽어가는 바다 등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연환경으로 인해 인간이 치러야 할 미래의 댓가를 보는 듯 해서 섬뜩하면서도 나무로 자라는 아이들이란 기발한 상상력으로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인간이 벌여 놓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방향성을 알려주는 듯 하다.



 

 

 

 

 

 

 

먼 미래 자연환경의 파괴로 바람만 거침없이 몰아치는 사막으로 변한 그곳에 성이 하나 있다.

그곳에서는 성안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존하여 농작물을 키우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막너머에는 어떤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철석같이 믿으며 자신들이 인류의 마지막 존재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성으로부터 시민들은 물을 제공받고 댓가로 농작물을 키워 성에 바쳐야만 하지만 그들의 표정에 행복함이 묻어난다.

성 밖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우투리 숲이 있는데 사람들을 삼키는 곳으로 알고 있어 누구도 이 성을 벗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왕이 영재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뽑아서 궁으로 데려가고 한 번 궁으로 간 아이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주인공 목이는 전설에 나오는 마애불에 빌어서 태어난 숲에서 나온 아기,

나무처럼 초록 옷을 입은 꿈속의 아기를 떠올려 지은 이름이다.

더없는 행복과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목이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영재로 뽑혀가는 아이들, 사라지는 아이들, 우투리 숲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왕의 숲은 오로지 왕과 자라는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아주 비밀스러운 곳이다.

반면 자신은 영재로 뽑히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바닥에 물이 닿으면 뿌리가 나오고 쑥쑥 크면서 끌려갈 위기에 처하지만 성을 탈출해 사막으로 간다.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사막, 유사 등 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죽음을 각오해야만 한다.


 

 

왜 아이들이 성으로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걸까? 물음을 가질만도 하건만 오히려 영재로 뽑혀간 아이들의 부모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단다.

 



 

 

 

 

목이는 죽을 고비를 넘겨 도착한 우투리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사막을 건너와 뿌리를 내리고 자란 나무숲을 발견하고 우투리 숲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무로 자라 더 큰 숲을 만들어 사막을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는 이 아이들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임을 깨닫고 사막에서 위험에 처한 자라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그곳에서 천마를 찾아나섰다가 위험에 처한 동생 지수를 만나게 되고 셋은 우투리 숲이 보내는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고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

 

 

 

 

 

 

 

 

 

 

 

왕이 물을 지배하고 사람들을 조종한다는 것을 알게 된 목이.
왕이 물을 욕심껏 모으려고 좁은 궁에 자라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자리 잡게 해서 머지않아 병들고 물은 바닥이 날거라는 걸 알게 된다.

우투리 숲에서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자라는 아이들을 향한 슬픔을 느낀 숲은 성으로 바람을 보내기 시작했다.
목이는 모래 태풍 소식과 우투리 숲의 진실, 왕이 만든 숲과 호수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궁에 갖힌 자라는 아이들과 주민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나무가 되어가는 목이, 자라는 아이들의 몸 구석구석에서 새싹이 돋는 상상을 하며 읽어가는 재미, 내용에 어울리는 이색적인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왕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착취하고 끔찍한 행동을 하면서도 뉘우치지 못하는 왕이 너무 밉고 이기적이란다.

사람이 쑥쑥자라면서 나무가 되는 것도 신기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나무가 되어 숲을 이뤄 파괴된 자연을 되살리고 사람들에게 물을 제공하는 이야기를 상상하면 무섭다.

어른들의 욕심에 파괴된 환경에 대한 댓가를 꿈나무로 자라야 할 아이들이 대신 짊어진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19에 그칠줄 모르는 물폭탄으로 심각한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면서 파괴된 환경이 가져다주는 결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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