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독깨비 (책콩 어린이) 67
이혜령 지음, 이영환 그림 / 책과콩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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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는 5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 창작동화다.

책 속에 담은 이야기는 저자의 아들이 고민하고 겪던것을 보고 때론 기사를 보고, 자신이 경험했던 장면이 떠올라, 어린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 등에서 영감이 떠올라 쓴 글들이다.

누구나 하나쯤 상처가 없는 이가 없듯이 가정과 학교에서 일어나거나 겪었을 이야기들이기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는 2016년 어린이와 문학 추전작으로 아이가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란다.

나를 놀리고 괴롭히던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괴롭힘과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에게 맞서 싸우며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와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나는 비록 그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힘들어했지만 그 아픔과 마음을 알기에 그 친구가 당하는 모습을 보고 절대 지나칠 수 없는 행동이기에 맞서는 용기가 멋지단다.




<내 이름은 환타>는 2008년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작으로 실험견이 주인공이다.

개의 시선에서 바라 본 이야기인데 왠지 모르게 더 마음이 아프고 감동적이었다.

아픈 개를 대신해서 먼저 수술을 받는 실험견은 용감한 개 만이 될 수 있기에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환타.
그런데 환타에게 관심을 갖는 아이는 은창이다.
수술 안 한다고 울고 떼쓰지도 못하고 건강한데 왜 수술을 받는지 모르겠다며 환타의 아픔을 이해하는 듯 하다.

은창이에게도 몸에 새겨진 흉터가 있다.

아빠가 술 마시고 들어오면 때려서 생긴 흉터.

참으려고 해도 너무 아파서 울음이 터져 나와서 환타처럼 잘참고 용감해졌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 놓는다.

하지만 웅크린 채 맞고만 있는 은창을 떠올리며 환타는 잘 참는 건 용감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침내 수술대에서 도망쳐 나온 환타는 은창을 때리려는 아빠에게 덤벼들며 으르렁 거리며 컹컹 짖는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으라고......

 

 

아직도 사회곳곳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면 어쩜저리 잔혹하고 냉정한지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몸에 가하는 학대는 물론 마음으로 가하는 학대 또한 상처가 깊고 오래간다는 것을 알기에 나의 말과 행동들을 뒤돌아보게 해주는 이야기다.

 


 

 

 

 

 

 

 

 

<거짓말>은 아빠 사업이 망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모가 따로 떨어져 살게 되면서 시골로 이사를 하는 관우 이야기다.

친구들에겐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엄마는 자존심 때문에 아빠가 해외 출장을 갔다고 거짓말을 하고, 아빠는 창피해서......

다 알고 있는데 엄마, 아빠는 왜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걸까?

낡고 볼품없는 시골 집, 떼어낸 문이 이가 맞지 않아 결국 달지 못해 비가 들이치는 상황, 거기에 비오는 날 우산까지 펴지지 않아 속상한 마음이 관우의 상황과 복잡하게 얽혀있다.

누구나 종종 거짓말을 한다.
언젠간 사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걸 안다.

결국 관우는 5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좋아한 여진이에게 자신의 사정을 정직하게 털어놓는 선택을 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일요일 오후 다섯 시 그림자가>는 아픈 동생이 하늘나라로 가고 난 후 온 가족이 엉망이 된다.

엄마는 종일 누워만 있고 아빠는 화만 내고, 그런 가족을 바라보는 미루는 동생에 대한 미얀한 마음에 마음이 무겁다.

아직도 동생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가족,

아픈 동생 때문에 놀이공원도 못가고 울트라 제트기도 못 타서 속상했던 미루.

동생이 죽었을 때 미루는 그동안 놀지 못했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듯 놀이터에서 맘껏 놀았다는 미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그림자를 통해 실컷 놀지 못해서 떠나지 못한 그림자들이 있는 그림자 공원에서 동생을 만나 동생의 종이비행기를 타고 신나게 놀면서 동생에 대한 마음까지 전하고 비로소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타이밍>은 공부는 잘하나 체육을 못하는 친구에 대한 원망과 8자 줄넘기 반대항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 치사한 게임을 하고 싶지 않는 마음이 혼재한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다.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경기에서 이기기 싶은 마음, 때론 거짓말도 하게 되고, 가족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게 되고 상처입은 자신에게 위로를 건내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라 더 재미있게 의미를 생각하게 읽게 된다.

짧지만 인상깊게 전해지는 메세지는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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