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가 없어졌다 작은거인 51
윤미경 지음, 조성흠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세상에 태어난 건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던데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고 자신의 소중함을 찾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초등 창작 동화 <쓸모가 없어졌다>
한창 친구와의 관계에 웃고 우는 시기인 우리아이가 의미있게 읽어본 책이다.

어른들도 살다보면 희생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이름과 존재감을 잃어버린 사실을 발견하고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도 친구들에게 소외를 당할 때 특히 존재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도 혹시나 그런 적은 없었는지 대화하며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어!"



 

 

 

 

 

 

 

5학년 3반, 30번 사물함엔 전해져 내려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다.

?이 문이 열리면 사물함이 아이를 잡아먹는 전설에 문은 항상 자물쇠로 꽁꽁 잠겨있다.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날 사물함 문을 열면 안된다는 무언에 약속이 있다.

아이를 잡아먹고 나면 초록피를 흘린다는 말이 있는데 쓸모가 없어진 그 날 30번 사물함에선 초록피가 흘러 나왔다.

당황한 선생님과 공포에 휩싸인 아이들.


아빠가 쓸모있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 '이쓸모'
하지만 쓸모는 학교에서 왕따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투명 인간이 되어 버렸다.
교실 구석에 그림자처럼 앉아 있는 아이.
떠드는 것도, 웃는 것도 본적 없고 심부름을 시키면 군말 없이 들어주는 아이다.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초록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쓸모가 도와 달라는 '제발 나를 좀 잡아 줘요'라는 외침을 듣지 못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쓸모와 동생을 키우기 위해 생계를 짊어진 엄마에게도 쓸모는 고민을 말할 수 조차 없다.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다가 아쉬운 일이 있을 때만 찾고 보이는 아이가 바로 쓸모다.

그런데 30번 사물함 안에서 북소리가 들린다.
둥둥둥둥~ 둥둥둥둥~
뭔가를 잃어버리고 마음이 아파서 우는 소리.

쓸모를 괴롭히며 이용했던 아이들의 귀에만 쓸모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반장인 최우빈은 자기가 하기 싫은 숙제를 해오라며 강요하고 잘못했다고 윽박지르고,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던 정한결은 피씨방에 갈 돈을 구하기 위해 이용만 하고, 강태강은 뚝하면 때리고 괴롭히고, 선생님은 그런 쓸모를 한번도 제대로 봐주지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쓸모는 잘하려고 할수록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말까지 더듬게 된다.

생계를 책임진 엄마도 힘들겠지만 쓸모 또한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진짜 쓸모가 하고 싶은 말은
"도와줘. 내 곁엔 아무도 없어. 네가 필요해.!"

 

 

 

 

 

 

 

 

 

 

 

 

한편 초록아이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에 간 쓸모는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기 위한 시간을 갖으며 행복해한다.
그곳에서 친구들에게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가 훨씬 중요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꿈이 아닌 내 꿈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름을 잃어버린 쓸모는 '쓸모노트'를 쓰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스스로 찾게 된다.

미움이나 슬픔 같은 것들을 다 털어 내야 이름이 돌아올 자리가 생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한편 아이들과 선생님은 그동안의 일들을 반성하며 쓸모에게 사과한다.

여전히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쓸모에게 친구들은 우산을 안가져 왔는데 우산을 씌워준 일, 휴지통을 비워준거, 다리를 다쳤을 때 업고 계단을 올라갔던 것 등 쓸모에게 고마웠던 일들을 얘기하며 쓸모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쓸모에게도 잘못은 있다.

도움을 주려고 도은이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밀어내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빙빙 돌기만 한 것은 잘못이다.

친구들과 공부하고 놀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친구가 되는 것인데 말이다.

마침내 친구들과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된 쓸모는 사물함 속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빠져 단숨에 읽은 책.

평소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게 해주는 사물함 세계속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이 정말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아이.

초록아이가 번개 자동차를 타고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에 가는 과정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고, 달팽이미끄럼틀, 외치는북도 신선하니 흥미로웠다. 

살다보면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생각이 달라 싸우고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

그럴 때면 한 번씩 내가 쓸모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저 멀리 던져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동화이다.

아이도 사소한 다툼으로 친구들과의 오해로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한적도 있다며 그때의 외롭고 괴로운 심정을 얘기했으며 나는 왜 이모양일까 자책했던 적도 있다며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니 지금은 웃을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누군가 먼저 알아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친구들과의 관계로 고민하는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