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개미를 20대에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그때부터 열렬한 팬이 되었다.

<기억>은 2018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퇴행 최면을 통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자신의 전생을 만나게 되는 상상의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자신의 심층 기억속에 접속하여 전생의 나와 정신의 언어를 통해 영혼대 영혼으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를 보듯 상상하는 묘미가 압권이다.

지금의 나로 태어나기 이전에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읽는내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2020년 프랑스 파리에 사는 32세 고등학교 역사교사다.

어느날 최면 공연을 보러갔다가 최면 실험의 피험자가 됐고,제1차 세계대전 프랑스 참전병이었던 이폴리트의 전생의 기억을 엿보게 된다.

독일과의 전쟁의 끔찍하고 강렬한 기억으로 충격을 받은 르네는 살인에 휘말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하나의 영혼과 두개의 몸, 르네와 이폴리트 사이에서 나는 누구였을까? 혼란을 느낀다.

112번 프랑스 파리 2020년~

르네에게는 111번의 전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주문과 함께 전생을 탐험한다.

 


 

 

 


살인의 주범으로 지목된 르네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최면사 오팔의 도움을 받게 되고 함께 동행을 한다.

도피를 위해 전생의 백작부인이 숨겨둔 금괴를 찾아내 도피자금으로 사용하고, 갤리선 노잡이, 기원전 1만 2천 년 전 게브를 만나고, 승려 파룬, 샨티, 무사 등 전생의 나를 만나게 된다.

가장 쾌감의 결정을 맛보았던 삶, 여자들의 마음을 얻는 재주가 있는 삶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특히 책에서는 대홍수로 역사의 기록속에서 사라진 아틀란티스인들을 돕기 위해 대홍수가 닥치기 직전으로 가서 게브를 돕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1만 2천 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르네와 게브의 이야기를 파리, 아틀란티스, 이집트로 옮겨가며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듯 펼쳐보인다.

역사가 훼손된 사람들을 기억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행동에 옮기는 르네는 왜 역사 교사를 직업으로 삼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틀란티스인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게 된다.





 


하늘이 무너질 일은 없다.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은 모두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아틀란티스인들의 삶의 철학을 통해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모두 이유가 있는것이구나 생각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르네가 아틀란티스인들을 대홍수에서 구해내기 위해 도움을 주는 장면은 노아의 방주를 떠오르게 하고,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탈출을 할 때 전생의 프랑스 참전병의 도움을 받고,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는 일본의 무사의 도움을 받는 장면은 신선하고 참신했다.

한편으론 전생의 나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을 해결하고 정신의 안식을 주는 111명의 동지가 있다는 것에 든든함을 느끼게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전생의 나를 찾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가는 흥미진진함이다.

111명이 내린 선택들의 결과물이 바로 나라는 사실~

나는 우연히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라는 것.

나는 전생에서 어떤 삶을 살았던 사람일까?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과 아이는 전생에서 나와 어떤 관계였을까? 궁금해진다.

한편 삶과 죽음의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윤회가 진짜로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애벌레한테는 끝인 것이 사실 나비한테는 시작이다."

르네와 끝까지 함께 했던 최면사 오팔이 르네를 피실험자로 지목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책을 덮고나서도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니다.

단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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