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20살이 되는 아들내미와 배낭 하나 둘러메고 세계여행을 꿈꾸는 나.
사람들은 대부분 편하고 아름다운 것을 관광하는 럭셔리한 여행을 꿈꾸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나라 사는 모습 그대로의 삶을 체험해보는 소소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순수하고 소박한 삶을 함께 호흡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래서 더욱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에 공감하게 되며 마음에 와닿고 자꾸 신경이 쓰인다.
22살 가녀린 외모와 달리 치열하게 노력하며 힘들게 살아온 그녀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세상을 돌아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달랑 350만 원을 들고 뚜벅뚜벅 세상을 향해 걸어갔다.
인디아, 모로코, 유럽, 이집트~ 사람 냄새나는 여행~
그곳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발품을 팔며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삶 속으로 파고든 솔직하고 따뜻한 여행이야기.
집을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공감하고 울고 웃으며 보낸 나날들로 인해 한뼘 성장함을 느낀다.
우리나라를 벗어나는게 무섭고 두려워 3시간을 공항에서 울었다는 울보가 문제를 만나면 해결하고 극복하며 사람들과 우정을 쌓아가며 때론 가족이 되기도 하며 당차게 변해가는 적극성에 감탄하기도 한다.
대부분 다른 여행기에서처럼 예쁜 사진과 멋진 관광의 흔적들은 찾아볼 수 없지만 사람 냄새 아주 징하게 폴폴 풍기는 것만은 인정한다.
나보다 가난한 그들이 더 많이 베푸는 인정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아직은 그래서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갠지스강의 열 살 꼬마~
부모가 없는 형제. 지독히도 가난한 삶에서 아픈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열 살 꼬마는 성자나 다름없음을 인정해야했다.
지독히도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들을 누비고 다녔는데 진짜 가난한 삶과 맞닥뜨리면 저자가 가슴 아파하듯 나도 마음이 아파서 한참을 끙끙거린다.
여행중에서 카우치 서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숙식과 음식을 제공해주면서 문화교유의 장이 될 수 있어 꼭 이용해 보고 싶다.
문화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른 세상을 여행하면서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설레이게 한다.
낯선 이방인인 자신을 오랜만에 만난 가족처럼 반기며 넘치는 정을 준 작은 마을 푸리에 꼭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