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왕이 엄마 북멘토 가치동화 37
박현숙 지음, 서영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상한 시리즈, 뻔뻔한 시리즈를 유독 좋아하는 아이와 저는 박현숙 작가님의 팬이에요.

이번에 다문화 가정의 아픔과 문제들을 엿볼 수 있는 <위풍당당 왕이 엄마>를 출간하게 되었다니 반가운 마음에 만나 보았어요.

이제는 우리나라도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주변에서 다문화 가족을 자주 볼수 있어 예전처럼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일은 많이 없어진거 같아요.

<위풍당당 왕이 엄마>에서는 다문화 가족, 새엄마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요.

엄마에 '새' 자라는 단어가 붙으면 우리나라 정서상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들었는데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피부색만 다를 뿐 엄마의 진심은 똑같다는 것과 새엄마라는 편견을 갖고 보는 사회의 시선들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보아요.

 

 

 

 

 

 

 

 

세상이 뒤집어져도 새엄마는 새엄마일 뿐, 우리 엄마가 될 수 없어요! 



왕이는 어릴 때 엄마가 가출해서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아빠마저 연락이 끊겨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 마저 병으로 돌아가시자 얼굴도 생각이 나지 않는 아빠와 살게 돼요.

그런데 아빠는 이미 가정을 이루고 있고,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말 마저 어눌한 새엄마와 동생이 있어요.

왕이는 새엄마가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봐도 화가나고 웃는 모습만 봐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아눌한 말로 정신을 쏙 빼놓을 때는 속이 탄다.

왕이는 결코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으며 '복이 엄마' 또는 '아줌마'라고 부르며 친구들이 알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러던 어느날 왕이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두고 온 실내화를 가지고 교실에 나타난 새엄마. 

보이기 싫은 치부를 들킨것처럼 창피함에 새엄마를 밀어낸다. 

더군다나 아프다며 게으름을 피우며 일을 하지 않는 아빠를 대신에 돈을 벌겠다며 학교앞 분식집에서 일을 시작한 새엄마를 어떻게하면 그만두게 할 수 있을까 궁리를 시작한다.

왕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엄마는 말도 안듣고 툴툴대는 고집불통 왕이의 그런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왕이를 보면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왕이는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어눌하고 그렇다고 예쁘게 꾸민것도 아닌 새엄마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이 창피하기만한 하다.

동생 복이를 꼬드겨 바퀴벌레를 잡게 하고 분식집 떡볶이에 넣는가하면 동영상을 찍어 유튜버인 짝꿍 미진에게 넘겨 퍼뜨리게 된 후 그 사실일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한다.

개똥을 구해 새엄마의 하나뿐인 낡은 운동화에 묻혀놓기까지 한다.

 

 

 

 

 

새엄마에 대한 정을 아직 느끼지 못했던 왕이는 자기 싫어하는 일만 골라하고, 곤란하게 만들며 때론 장난을 치며 놀려 먹는 새엄마가 마냥 싫다.

더구나 정들었던 친구들을 떠나 새로운 학교와 친구, 선생님을 맞이하는 왕이는 모든게 낯설기만 한데 선생님은 왕이를 혼내기만 한다.

결국 새엄마를 비하하는 친구의 말에 화가 나 싸우게 되고 새엄마가 학교에 오게 되는데

기가 죽어 한 마디로 하지 못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당당하게 새엄마는 왕이를 두둔하며 편을 들어준다.

그리고 왕이의 어떠한 잘못도 추궁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준다.

왕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창피해 가출도 하지만 점차 새엄마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는데요.

할머니가 개똥은 약으로도 쓴다는 말에 아픈 새엄마를 위해 개똥을 구해 운동화에 묻힌 것은 진심에게 우러나온 행동임을 알 수 있었어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새엄마의 마음도 알게 되었구요.

그런데 새엄마가 동생 복이도 놔둔 채 집을 나가는데 왕이는 새엄마를 다시 만나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요?

 

 

 

 

 

 

 

아이와 내가 한마음으로 일치한 감동적인 장면은 왕이가 복이에게 잊지 말라고 당부하던 말이다.

자신은 엄마가 나갈 때 너무 어려서 잡지 못했지만 너는 엄마를 보면 꼭 잡으라고,

그리고 형이 엄마를 좋아한다고 엄마 있는 집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전하라는 말이다.

어찌나 마음이 찡하고 울컥하던지....

새엄가 아닌 엄마라고 부르는 장면~

왕이의 엄마에 대한 마음을 낱낱히 전해준 말이 아닌가싶어요.

 

 

"엄마~" 

부르면서도 콧날이 시큰해지고 때론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편안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힘을 주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으면서 내내 엄마 생각이 났는데요.

멀리 떨어져 있고 언제나 마음의 기둥이 되어주시는 엄마가 오늘따라 더 그립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말을 어눌하게 하지만 마음이 천사같고 언제나 당당한 왕이 엄마가 정말 멋져 보입니다.

다문화 가족, 새엄마라는 이유로 편견을 갖고 대하고 생각했던 콩깍지를 속시원히 벗겨주는 느낌이 들었구요.

인종과 피부색을 떠나 세계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으면서 생각거리를 던져주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