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뒤집어져도 새엄마는 새엄마일 뿐, 우리 엄마가 될 수 없어요!
왕이는 어릴 때 엄마가 가출해서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아빠마저 연락이 끊겨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 마저 병으로 돌아가시자 얼굴도 생각이 나지 않는 아빠와 살게 돼요.
그런데 아빠는 이미 가정을 이루고 있고,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말 마저 어눌한 새엄마와 동생이 있어요.
왕이는 새엄마가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봐도 화가나고 웃는 모습만 봐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아눌한 말로 정신을 쏙 빼놓을 때는 속이 탄다.
왕이는 결코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으며 '복이 엄마' 또는 '아줌마'라고 부르며 친구들이 알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러던 어느날 왕이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두고 온 실내화를 가지고 교실에 나타난 새엄마.
보이기 싫은 치부를 들킨것처럼 창피함에 새엄마를 밀어낸다.
더군다나 아프다며 게으름을 피우며 일을 하지 않는 아빠를 대신에 돈을 벌겠다며 학교앞 분식집에서 일을 시작한 새엄마를 어떻게하면 그만두게 할 수 있을까 궁리를 시작한다.
왕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엄마는 말도 안듣고 툴툴대는 고집불통 왕이의 그런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왕이를 보면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왕이는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어눌하고 그렇다고 예쁘게 꾸민것도 아닌 새엄마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이 창피하기만한 하다.
동생 복이를 꼬드겨 바퀴벌레를 잡게 하고 분식집 떡볶이에 넣는가하면 동영상을 찍어 유튜버인 짝꿍 미진에게 넘겨 퍼뜨리게 된 후 그 사실일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한다.
개똥을 구해 새엄마의 하나뿐인 낡은 운동화에 묻혀놓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