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목판 즐거운 동화 여행 107
신혜경 지음, 유영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문비어린이 즐거운동화여행 107 <태극기 목판>은

망태꾼 소년 명일이가 3.1운동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로 위기의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그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한창 교과과목으로 한국사를 배우고 있는 아이라 관심을 갖고 읽어 보았는데 아이는 3.1운동하면 가장 먼저 유관순 열사, 독립선언서가 떠오른단다.

3.1운동은 일제강점기 최대의 항일 독립운동으로 당시 남녀노소, 신분과 계층을 넘어 모든 국민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는 모습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쉬는 날로 인식되어 그 의미가 퇴색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3.1절이 다가오면 태극기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태극기를 그리는 행사도 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때뿐 금새 잊어지는게 안타까웠다.

반면 일제의 칼날처럼 매서운 감시아래 어떻게  태극기가 만들어졌고 유포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증을 <태극기 목판>을 통해 풀어볼 수 있었다.


 

 

 

 

 

눈먼 엄마가 둘이 사는 명일이는 목수였던 아버지를 닮아 나무를 잘 다룬다.

시장에서 나무로 만든 자잘한 주방용품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날 옥빈관 기생 앵무에게 심심풀이로 만든 나무꽃을 팔게 되고 그걸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다.

하지만 밥벌이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망태꾼이 되어 사시사철 벙거지를 쓰고 다녀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장대 아저씨와 태구가 구역을 나눠 돌아다닌다.

명일이는 엄마의 눈을 고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집과 거리를 돌아다니며 빈병,헌옷들을 줍지만 돈은 턱없이 부족하다.

명일의 사정을 알고 있는 이웃들을 자신들도 부족하고 힘들지만 물심양면으로 음식도 나눠주고 집도 치워주고 말동무도 되어주고, 명일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말과 잔소리도 잊지 않는다.

야학당 선생님, 장대 아저씨, 면장 아저씨, 아주머니 등등 명일을 아끼고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어른들이 있기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성장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망태꾼이라고 놀리는 아이들, 거적을 덮어 만든 움막, 고아가 된 아이들, 야학당 등 그 시대의 어렵고 힘든 상황들이 눈에 선하게 낱낱히 그려진다.


 

 

 

 

 

그러던 어느 날 경성에서 만세운동을 불렀다는 이야기로 장터가 쑤셔놓은 벌집같이 되자 일본인 주재소장은 눈에 불을 켜고 감시를 시작된다.

갑자기 명일에게 주재소 청소를 맡기고 주재소장은 명일의 형편을 이용해 고물들을 모아주고 환심을 사려하고 돈을 주겠다는 미끼를 던지며 야학당에 낯선 사람이 오는지 어떤 사람들이 드나드는지 알아오라고 시킨다.

한편 자신이 만든 나무꽃이 장대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명일은 장대 아저씨와 앵무의 관계를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옥빈관 기생 앵무는 태극기 목판을 만들어 달라고하고 야학당 선생님은 태극기를 운반해 달라고 한다.

더구나 옥빈관 안채에서는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들이 느껴지며 명일의 갈등은 시작된다. 

10원을 받으면 엄마의 눈을 고칠 수 있는데.....



선생님이랑 동네 사람들이 잡혀가는 대신 엄마 눈 수술할 수 있다면?

"돈하고 사람 중에 뭐가 중요할까?"



과연 명일은 어떤 선택을 할까?



 

 

 

 

 

 

 

 

 

 

엄마의 눈을 고치기 위한 돈이냐 아니면 자신의 가족을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펴준 고마운 이웃들이냐~
위기의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그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다.

사회에서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려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제의 눈을 피해 고생을 하고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더 큰 공익의 이익 생각하는 명일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단다.

태구와 대구가 고아가 된 사정, 수다쟁이 태구의 깜짝 선언, 민족의 상징인 태극기에 대한 이야기,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얄미운 최억만, 앵무 누나와 장대 아저씨의 관계, 나무꽃에 얽힌 의미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진진한 내용이 책에 집중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한다.

우리의 역사를 내 또래의 주인공의 눈으로 재미있게 풀어주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3.1운동으로 독립을 위해 한데 뭉쳐 그 힘으로 이루어냈듯이 지금 코로나19로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한데 이번에도 극복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힘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싶다.

책을 덮고나고나서도 태극기를 휘날리며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는 "조선 독립 만세"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