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엄마가 둘이 사는 명일이는 목수였던 아버지를 닮아 나무를 잘 다룬다.
시장에서 나무로 만든 자잘한 주방용품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날 옥빈관 기생 앵무에게 심심풀이로 만든 나무꽃을 팔게 되고 그걸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다.
하지만 밥벌이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망태꾼이 되어 사시사철 벙거지를 쓰고 다녀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장대 아저씨와 태구가 구역을 나눠 돌아다닌다.
명일이는 엄마의 눈을 고치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집과 거리를 돌아다니며 빈병,헌옷들을 줍지만 돈은 턱없이 부족하다.
명일의 사정을 알고 있는 이웃들을 자신들도 부족하고 힘들지만 물심양면으로 음식도 나눠주고 집도 치워주고 말동무도 되어주고, 명일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말과 잔소리도 잊지 않는다.
야학당 선생님, 장대 아저씨, 면장 아저씨, 아주머니 등등 명일을 아끼고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어른들이 있기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성장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망태꾼이라고 놀리는 아이들, 거적을 덮어 만든 움막, 고아가 된 아이들, 야학당 등 그 시대의 어렵고 힘든 상황들이 눈에 선하게 낱낱히 그려진다.